[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20)고려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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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경쟁력 앞에 수적 열세는 문제될 것 없다!`

 고려대 창업보육센터인 벤처창업보육사업단(단장 장효일)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은 12개사. 여타 대학 부설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와 비교할 때 수적으론 절반이지만 경쟁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2000년 3월 개소해 비교적 연륜이 짧은 고려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은 이들 소수 정예 입주사에 최고의 서비스 제공을 자부하고 있다. 소수정예인만큼 모든 입주사의 성공을 지향하고 있다.

 벤처창업사업단의 임용빈 벤처지원과장은 “입주사가 적은만큼 지원을 할 수 있는 역량이 크다”고 장점을 소개한다.

 소규모라지만 고려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기는 만만치 않다.

 철저한 심사제도를 두었기 때문. 사업단은 마케팅·기술이전·세무·법률·회계 등 사업단 자문단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입주업체를 결정하고 있다.

 까다로운 입주사 선정기준을 둔 것은 공간적 제약도 있지만 무엇보다 입주사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인 셈이다.

 사업단의 김지선 매니저는 “전문가 그룹으로 이루어진 자문단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더욱 투명하고 정확한 심사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우수한 업체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입주 후 수시로 재평가를 실시, 입주사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감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주 1년 후에 창업보육심사를 받고 이어 1년 후에는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입주시 밝혔던 과제명을 수행하지 않거나 무시하고 다른 사업을 진행시 퇴거시키고 있다.

 규모에 걸맞게 매우 집약적으로 구성된 보육단 조직도 빼놓을 수 없다. 단장 이하에 센터를 총괄하는 부센터장을 두고 있으며 이하 운영위원회와 자문단, 전문기관 등을 갖췄다.

 벤처창업보육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부센터장 직은 정기적으로 교체되는 센터장과 달리 장기적으로 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장 교체에 따른 비연속성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장효일 벤처창업보육단장은 “한 명이 오랫동안 담당함으로써 입주사 관리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며 특히 수년간 쌓아온 관리 경험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육단은 또 크게 신기술창업보육(TBI)센터, 창업보육센터, 기술이전센터 등을 두고 있다. TBI센터는 입주업체들이 산업자원부의 신기술창업보육에 선정될 수 있도록 초기 기반조성에서부터 정보제공, 재무관리지원 등을 펼친다. 센터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TBI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한 기업이 무려 61개나 된다.

 임용빈 과장은 “창업준비, 아이템 선정, 사업 계획서 작성 등을 직접 지도함으로써 TBI 선정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창업보육센터는 초기 벤처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전략경영, 투자·컨설팅, 마케팅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외에 기술이전센터를 두고 있다. 여기서는 입주기업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술자문 역할은 물론이고 특허관리·다른 기업과의 제휴 등을 지원한다.

 보육단의 사업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올해 신설한 ‘벤처포럼’이다.

 고대 출신 성공 벤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대학생뿐만 아니라 창업보육센터 입주사들과 대화의 자리를 제공하는 것. 이달 초 열린 올해 행사에는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박지영 컴투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중소기업청의 우수 창업보육센터로 선정됐다. 또 입주업체 및 졸업업체의 성과도 눈부시다. 지난해 12개 졸업업체의 매출실적이 105억원에 이르며, 입주사의 매출실적도 8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고대 벤처창업보육단은 최근 소수정예로 우수한 업체를 대거 발굴한 대표적 대학 부설 창업보육센터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고려대 창업보육센터 입주사 리스트

업체명 대표 사업분야

오딘오디오 이병엽 5.1채널 디지털 앰프 시스템

트론텔 최철훈 객실용 미니바 감지장치

준성테크 김주대 기가폰, 슈퍼셀 시스템

예스티아이 이상철 버스정보시스템(BIS)

에스아이웍스 최병호 서버보안 시스템

한국췌도이식연구소 윤태욱 췌도이식기술

넥스엔텍 김희철 무단백 배지, 혈우병진단 키트

유엠아이 김동관 병원 진단 영상처리 시스템

네프텍 전정춘 인터넷 전화기

이미지인포 김권혁 위성영상처리 시스템

에프지에프알앤비 이용재 면역활성 기능성 두부

미텍 박헌철 비만, 당뇨 예방 쌀

◆인터뷰-장효일 벤처창업보육사업단장

 “창업보육센터의 성패는 입주업체의 사업 전반에 대해 얼마나 가까이서 총체적으로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장효일 고려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장(55)은 초기 벤처기업 대부분이 기술 하나만 믿고 무작정 사업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며 그런 측면에서 센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장 단장은 특히 “초기 기업은 경영, 기술, 자금 등에서 여러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며 “센터는 이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과 연계해 기업이 당면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의 적극적인 활용 및 대학생의 창업 활성화 지원 역할도 강조했다.

 “대학 내 예비창업자 훈련 및 양성 시스템 구축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대학생 창업을 유도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또 대학 보유 첨단기술을 이전해 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와야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그는 특히 고대 센터가 ‘작지만 강한 조직’임을 강조했다.

 “입주업체가 적은만큼 유대가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센터는 초기 기업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면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 입주업체 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대 벤처창업보육단 입주사들은 공동 해외마케팅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육단은 성공 벤처사업가를 초청해 벤처포럼을 여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입주기업에 도움이 될 다양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 단장은 “초기 벤처사업가에게는 경험부족이 큰 문제”라며 “성공 사업가들의 실제 경험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벤처지원정책과 관련해서는 지원업체 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벤처지원에 앞서 기업의 기술 및 사업성에 대해 더욱 정확한 평가를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지원을 강화하고 또 사업성이 불투명한 기업은 초기에 막아서 국가적인 손실을 줄여야 합니다.”

 장 단장은 또 “대학 창업보육센터 대부분이 정부의 취지와 달리 대학의 행정에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며 “정부와 대학 간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며 특히 대학 나름대로 벤처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입주업체-오딘오디오

 2003년 6월 설립된 오딘오디오(대표 이병엽 http://www.audin.co.kr)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앰프 및 스피커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음향 벤처기업이다. 에어로스피커·인켈 등에서 음향 관련 다양한 업무를 쌓은 이병엽 사장이 고급 음향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직접 창업했다. 회사 설립해인 2003년에 산업자원부의 신기술창업보육사업자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업체는 그동안 출원 또는 등록한 특허만도 디지털전원 공급회로, 밸런스 앰프회로, 출력전압이 가변되는 앰프회로, 다채널 앰프를 갖는 노래반주기 등 4건에 이른다.

 오딘오디오의 주력상품은 ‘노래방용 5.1채널 앰프 및 스피커’다. 이미 개발을 완료해 양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로 기존 4채널 시스템에 목소리 전용 센터스피커와 초저음 처리를 위한 서브우퍼를 추가해 음의 분리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마이크를 통해 부른 노래가 앰프에서 증폭돼 2개 또는 4개의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밖에도 5.1채널 앰프 및 스피커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고성능 다채널 디지털 앰프, AV 리시버 등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병엽 사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존 노래방 시스템 시장은 포화됐다고 보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어 5.1채널 제품들을 개발하게 됐다”며 “향후에는 이를 홈시어터 분야로까지 확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졸업업체-인스콘테크

 전자 부품업체인 인스콘테크(대표 서광석 http://www.inscon.com)는 고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이 배출한 대표적인 성공 벤처기업.

 고려대 재료공학과 교수였던 서광석씨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및 전자 부품 포장재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데 착안,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을 개발했다. 고대 창업보육센터에는 초창기인 2000년에 입주했으며 제품 상용화 단계에서 졸업했다.

 지난해 연매출 80억원을 기록하며 성공 벤처기업 대열에 올라서고 있는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또는 정밀 전자부품의 생산 공정이나 운반에 사용하는 시트. 전도성 고분자를 활용해 기존에 카본블랙과 계면활성제로 개발한 제품들이 갖고 있는 이물질 발생과 성능 저하 문제점을 극복했다.

 특히 이 회사 제품은 카본 블랙과 계면 활성제 등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내용물을 확인하기 불가능한 것과 달리 투명해 쉽게 내용물을 식별할 수 있다.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 중 20∼30%를 일본 등 해외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이 업체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벤처정신을 살려 더 좋은 제품군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서광석 사장은 “각종 전자제품 포장용 필름 및 시트의 정전기 방지 처리뿐만 아니라 사출물의 정전기 방지 처리 또한 시도하고 있다”며 “나아가 각종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필름 및 시트의 정전기 방치 처리부문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