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표삼수 신임 사장 선임…`안정형 CEO` 선택

Photo Image

 한국오라클은 현대정보기술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를 지낸 표삼수(52)씨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한국오라클은 “1일부로 표삼수씨를 한국오라클 지사장으로 임명했다”며 “신임 표 사장은 한국오라클 사장으로 장기적인 사업개발, 고객관계활동, 대정부활동 및 지역관계 활동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3일 밝혔다

 표 사장은 “오라클은 한국기업과 정부기관의 파트너로서 각 산업별 선도전략, 해결책,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국오라클 임직원들과 함께 국내 고객들은 물론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한국오라클의 역량을 최대한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 선임에는 오라클 본사의 의중이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김일호 전 사장의 전격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오라클 사장은 핵심 사업인 애플리케이션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들 대부분이 애플리케이션 전문가들이었다.

 하지만 오라클은 국내 지사에 50대의 안정형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지난해 10월 본사 직보체제 도입 이후 사장과 영업라인에 발생한 갈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본사 직보체제는 영업과 조직을 총괄했던 한국오라클 사장 권한을 대폭 축소시킨 동시에 조직 장악력을 떨어뜨린 결과를 초래했다. 김 전 사장의 사임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젊은 인재보다는 대표이사를 두번이나 지낸 안정적이고 중량감있는 인사가 필요했다는 것. 표 사장은 한국오라클 임직원 중 가장 연장자다.

 그렇다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라클이 직보체제 도입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고라인에 지사장을 넣는 방안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강병제·윤문석 전 회장과 같은 막강한 파워은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김 전 사장보다는 많은 권한을 주려는 본사 차원의 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스템통합(SI)업체와 금융정보회사 사장을 지낸 표 사장이 오라클의 핵심 사업인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외국계 지사장과 애플리케이션 경험이 전무한 그가 SAP코리아 등과의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오라클 이교현 상무는 “표 사장이 한국오라클 고객(우리금융정보시스템)과 SI(현대정보기술)의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어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한국오라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명지대학교 컴퓨터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하나은행 자문위원, 우리금융 정보시스템 사장, 현대정보기술 사장,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 연구위원 등 국내 유수 기업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기술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CEO으로 손꼽힌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