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에도 ‘꿈의 100메가바이트(MB)’ 시대가 열린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게임용량이 200MB에 달하는 ‘이스6’를 출시한데 이어 다음달께 250MB급 모바일게임 ‘영웅전설6’를 KTF 지팡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연말 ‘애니콜랜드’를 통해 서비스키로 하고 일본 게임업체에 100MB급 모바일게임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MB급 모바일게임 개발은 세계 최초 이뤄지는 것으로 지금까지 1MB를 넘지 못하던 모바일게임 개발 환경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PC게임 수준의 100MB급 모바일게임의 등장은 지난 2001년 온라인게임 시장을 강타한 3D게임 개발 바람에 맞먹는 파장을 갖고 올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TV에 비유하면 모바일게임도 이젠 ‘흑백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컬러시대’에 돌입한다는 의미다.
꿈의 100MB급 모바일게임은 3D 게임폰과 함께 등장했다.
그동안 휴대폰의 메모리가 10MB를 넘지 못했지만 게임폰은 MMC카드와 플래시 메모리 등 외장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CJ인터넷은 올해 초 KTF 지팡 서비스에 맞춰 게임알로(대표 노재학)가 개발한 첫번째 100MB급 모바일게임 ‘이스6’의 1편을 출시했다. 일본 팔콤의 PC게임 ‘이스6’를 그대로 이식한 이 게임은 용량이 총 200MB에 달하며, 50MB 게임 4편으로 나눠 출시될 예정이다.
# 100MB급 모바일게임 개발 활기
현재 1편이 출시된 이 게임은 이달 말까지 2편, 3편, 4편이 잇따라 출시돼 국산 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으로 100MB를 넘는 모바일게임이 될 전망이다.
CJ인터넷은 4편까지 완성되면 200MB에 달하는 게임을 합본팩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CJ인터넷 김중완 모바일사업팀장은 “ ‘이스6’뿐 아니라 팔콤의 유명 RPG ‘영웅전설6’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돼 KTF 검수를 기다리고 있다”며 “ ‘영웅전설6’의 경우 250MB로 ‘이스6’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PC게임 ‘바이오하자드’를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했던 삼성전자도 100MB급 초대형 모바일게임을 일본에서 외주 제작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란투리스모’ ‘검호’ 등 콘솔게임으로 출시된 인기작이 각각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돼 용량이 100MB를 넘는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 모바일게임 ‘환골탈태’ 신호탄
100MB급 모바일게임의 등장은 기존 모바일게임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450KB를 넘지 못하던 2D 게임에 200배가 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PC게임이나 콘솔게임에 맞먹는 모바일게임 개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PC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동영상 등을 제외한 순수 게임용량은 124MB에 지나지 않는다.
모바일게임업체 엔텔리젼트 김용석 홍보실장은 “100MB가 넘어가면 3∼4년전 인기를 모은 PC게임을 충분히 모바일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는 용량”이라며 “그래픽 퀄러티를 조정하거나 프로그램을 압축한다면 ‘디아블로2’ 등 인기 RPG도 모바일로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 ‘이스6’도 원작 PC게임의 경우 용량이 1GB를 넘는다. 하지만 개발사인 게임알로는 프로그램 압축을 통해 원작의 20% 수준의 용량으로 동영상까지 고스란히 구현한 상태다.
# 게임폰 보급률이 최대 관건
고사양 100MB급 모바일게임의 등장으로 휴대폰과 휴대용 게임기의 한판 대결을 예고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PSP, 닌텐도DS 등 휴대용 게임기와 경쟁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 개발이 충분히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출시된 게임폰도 조작의 편의성이나 액정 크기 등 일부 단점을 개선하면 PSP나 닌텐도DS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의 모바일게임시장 진출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소용량 2D 모바일게임의 경우 프로그램 압축에서 모바일게임업체들이 노하우를 갖고 있었지만 100MB급 고용량 게임에서는 용량에 연연하지 않고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더욱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스6’와 ‘영웅전설6’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중인 게임알로 노재학 사장은 “고용량 모바일게임은 사실상 PC 및 콘솔 패키지게임을 만들 수 있는 개발력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2D 모바일게임시장에서와는 달리 오히려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들이 진입장벽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100MB급 모바일게임에 대한 회색빛 전망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장 형성을 위한 선결요건인 게임폰 보급율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F는 모두 20여만대의 게임폰을 판매했지만 전문가들이 꼽는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임계점) 100만대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업체들이 100MB급 고용량 게임보다 여전히 2D게임을 개발하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100MB급 고용량 모바일게임이 불법복제에 취약한 것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고용량 게임은 무선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으려면 통신료가 만만치 않아 유선 인터넷과 PC링크로 게임을 다운로드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DRM기술이 적용돼 있지만 PC를 거치면서 복제될 가능성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PC를 거쳐도 게임을 이용하려면 모바일로 결재를 해야 가능한 2중장치를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불법복제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게임폰 보급율도 PS2 등 콘솔게임기에서 경험했듯 킬러콘텐츠가 나오면 순식간에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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