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신용장 전자화에 성공, 종이 없는 전자 수출신용장 유통 시대를 열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는 기업·대구·외환·하나·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이 22일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신용장의 전자적 통지 및 유통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민·산업·신한·우리·조흥은행 등도 연내 서비스 개시를 위해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면 신용장을 받고 통지할 수 있으며 양도와 보관까지 가능해졌다. 신용장 업무 처리시간도 종전의 4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고 교통비와 소요인력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전자신용장 개통에 따른 거래의 투명성 보장은 물론이고 위변조 및 분실 위험이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신용장이 들어오면 무역업체가 은행을 직접 방문해 종이 신용장을 받고 은행은 매입내용을 뒷면에 수기로 기재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처리해 신용장 분실, 위변조, 이중 매입, 훼손 등의 우려가 있었다.
전자신용장 유통관리시스템은 지난해 9월 국가전자무역위원회가 확정한 전자무역혁신계획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의 구축작업과 시험·운용기간을 거쳐 이번에 개통하게 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출 신용장은 연간 약 60만건으로 전체 수출대금 결제 방식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자신용장 서비스 개통에 따라 향후 무역업계는 매년 약 80억원 이상 경비를 절감하고 전자무역이 활성화되는 2010년에는 절감액이 연간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김경종 산자부 무역정책과장은 “내년 ‘전자무역서비스 2차 사업’을 통해 전자신용장(eLC) 유통관리시스템이 고도화되면 eLC의 매입신청, 양도 및 각종 정보가 문자메시지로도 통지돼 무역업무가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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