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Ⅳ-콘텐츠]디지털음악-멜론·쥬크온

 지난 97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천리안·하이텔 등 국내 4대 PC통신망 사이에 MP3 음악서비스와 관련한 기준이 마련됐다. 적은 용량과 뛰어난 음질로 네티즌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MP3가 유료화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던 MP3 유료서비스 시도는 무리한 가격 책정과 네티즌의 반발로 활성화하지 못했고 8년이 지난 지금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등이 모바일 시장에서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음악의 일부만을 활용하는 이 서비스는 말 그대로 디지털음악의 부가시장일 뿐 디지털음악 자체는 아니다.

 결국 앞선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전세계 그 누구보다 관련시장에 일찍 눈을 떴던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애플이 지난 2003년부터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앞세워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고만 있는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자금력을 갖춘 이동통신회사들이 디지털음악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상황도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전문 서비스 업체들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이 가세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료 음악서비스 시장이 꽃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시장 주도하는 이동통신사=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이통사의 가장 큰 강점은 유비쿼터스 환경에 가장 근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초기 음악 서비스가 PC를 기반으로 하는 ‘책상 앞 서비스’였다면 이통사 음악 서비스는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표방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PC로 음악을 내려받거나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휴대폰에 음악을 담아 듣거나 길거리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다.

 통신망이 발달하고 요금체계만 정립되면 휴대폰을 들고다니면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즐기는 시대도 머지않았다. 이는 평범한 기존 음악 서비스에 실망해 ‘음악은 무조건 공짜’라는 생각을 하던 소비자에게 ‘이 정도면 돈을 낼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충분한 매력요소가 된다.

 여기에 기존 이통 서비스와 연계한 음악상품을 출시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유료 음악 서비스를 좀 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강점이다.

 ◇반격 나선 전문 서비스=5년여의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복잡한 저작권 문제 해결과 시장 미성숙으로 거의 매출을 올리지 못해 온 전문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들도 재도약을 선언하고 있다. 쥬크온·펀케익·맥스MP3 등이 착실히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무료 음악의 대표 주자 벅스도 유료화를 선언해 눈길을 끈다.

 최근의 화두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의 호환성 강화. 콘텐츠 불법이용을 막기 위해 유료 음악서비스가 채택하는 DRM이 오히려 소비자의 기기 선택권을 제한하면서 이용에 제한이 없는 불법 사이트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아직까지 폐쇄형 DRM을 고수하는 이통사와 차별성을 보여준다는 목적도 있다.

 현재 펀케익과 벅스, 맥스MP3 등이 오픈 정책을 펼치는 MS DRM을 채택하면서 호환성 강화에 나선 가운데 쥬크온과 벅스는 아예 DRM 없는 MP3 판매에도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멜론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유무선 연동 음악서비스 멜론(http://www.MelOn.com)’은 무선 EVDO·유선 초고속망을 연계하는 유비쿼터스 서비스다. 유선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듣거나 PC로 전송받은 디지털 음악을 MP3폰으로 들을 수 있다. 또 PC를 통해 내려받은 음악의 경우 데이터통화료만 내면 추가 정보이용료 없이 무선인터넷으로 다시 내려받아 휴대폰으로 원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멜론은 ‘음악=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던 디지털 음악시장에 처음으로 월정액 개념을 도입해 유료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월 5000원으로 PC 스트리밍, MP3폰 다운로드, MP3플레이어 다운로드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프리클럽과 프리티켓 △월 3000원으로 무제한 PC 음악감상이 가능한 스트리밍클럽과 스트리밍티켓 △곡당 500원으로 기간 제한 없이 MP3음악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곡 다운로드 등 다양한 요금제를 채택했다.

 멜론 서비스는 크게 ‘핫멜론’과 ‘쿨멜론’으로 나뉜다. ‘핫멜론’은 최신음악과 인기음악은 물론이고 컬러링 차트, 벨소리 차트, 노래방 차트, 댄스클럽 차트, CF음악 차트, 미니홈피 배경음악 차트, 다운로드 차트 등 다양한 톱50 차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쿨멜론은 가요, 팝, OST, 기타(클래식, 재즈, 인디음악, 교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추천해주고 명음반 가이드를 제공한다.

 PC로 음악을 듣거나 MP3폰과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전송해주는 멜론플레이어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웹사이트 접속 없이 프로그램만으로 온라인 음악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멜론쥬스는 음악전문 웹진으로 테마존, 장르존, 펀존, 뉴스존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제공한다. 쇼케이스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새로운 음악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고, 테마음악은 상황이나 사연에 맞는 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

 멜론은 서비스 개시 8개월 만인 지난 6월 회원 수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그 수를 300만명까지 늘렸다. 특히 이 중 유료 가입자가 51만명에 달해 음악사이트 매출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현재 85만곡의 음원을 확보한 멜론은 연말까지 유료 음악사이트 1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하에 다양한 음원 확보와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멜론은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고객은 물론이고 2800만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방위 마케팅을 펼친 후 연말께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과 함께 1주년을 맞이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중이다.

 이와 함께 음원권리자와의 관계 개선과 음악시장 활성화를 위해 멜론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신인가수 앨범제작 지원이나 디지털 쇼케이스 지원을 통해 콘텐츠 발굴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쥬크온

 쥬크온(대표 한석우 http://www.JukeOn.com)은 지난 2003년 12월 문을 연 온라인 음악 전문 서비스다. 디지털음원 대리중개업체 아인스디지탈이 운영하기 때문에 음원에 관한 한 어떤 음악서비스보다 자신감이 있으며 음원 제작부터 유통 및 서비스에 이르는 온라인 음악 사업의 수직적 통합을 이룩했다.

 유료사이트 방문순위 5위 안에 항상 드는 쥬크온은 △최다 음원 △빠른 최신곡 △최고 음질을 캐치프레이즈로 앞세워 22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서비스 초기 TV광고와 길거리 마케팅을 비롯한 홍보활동을 통해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기여했다.

 쥬크온은 합법적인 유료서비스로 출발한 만큼 명확하고 투명한 권리관계를 확보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특히 관련 기업들과 함께 100억원 규모의 음악펀드를 결성하고 음반제작과 유통에 참여하면서 전체 음악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쥬크온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검색, 음악듣기, 뮤직비디오 감상, MP3 다운로드, 앨범 저장 및 개인의 청취 기록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OGG 방식의 225kbps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운로드 서비스도 320kbps·192kbps·128kbps 등 다양한 음질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쥬크온은 지난 8월부터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능이 없는 MP3 판매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불법복제 방지 차원에서 도입된 DRM이 오히려 디지털기기의 사용권을 제한하는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로, 소비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쥬크온의 정책을 들여다볼 수 있다.

 대신 쥬크온은 DRM 없는 MP3 파일에 워터마크(watermark)를 씌워 해당 파일이 무단공유되는 상황을 추적하는 등 저작권 침해 확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벅스를 비롯한 다른 서비스들도 이 같은 ‘무(無)DRM 정책’을 따라올 채비를 갖추는 등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줬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회원 가입 후 1회에 한해 7일간 유료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매주 쥬크온에서 엄선한 최신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하고 게임업체와 유통업체 등과 다양한 제휴마케팅을 펼치는 등 소비자들과 밀착 전략을 수립해나가고 있다.

 쥬크온은 음악을 듣는 차원에서 음악을 즐기는 환경으로 변신한다는 목표하에 가수, 작곡가, 작사가 등의 생산자와 음악 소비자가 자유롭게 대화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또 무한 앨범 저장, CD 편집 등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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