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Ⅳ-콘텐츠]성공한 해외기업-코비스

 모나리자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세계적인 명화, 유명인의 사진에 관한 라이선스는 누가 가지고 있는 것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아인슈타인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세계 최고의 거부로 컴퓨터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빌 게이츠가 투자한 코비스라는 회사다.

 포브스는 지난해 3월, 빌 게이츠 회장의 라이선스 사업에 대한 남다르면서도 원대한 야심이 코비스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며 격찬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코비스(http://www.corbis.com)는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나 연예인, 사진 전문가들의 사진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광고, 출판, 영화 제작사나 다른 이미지 계통 전문가들을 위한 이미지 라이선싱을 주 사업분야로 하고 있다. 코비스가 제공하는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이 회사 홈페이지 안에서 바로 승인이나 허가를 받을 수 있으며 각각의 이미지는 용도에 따라 가격을 차등해 공급된다.

 코비스는 앤디워홀 재단과 앤셀 애덤스, 더글러스 커크랜드, 마크 셀리거, 제임스 화이트 등 세계의 문화재단과 사진기자, 사진작가들의 최상급 상업 이미지를 확보하고 이를 소니, 리복,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메르세데스, BMW, 닛산, 타임, 롤링스톤, 뉴욕타임스 매거진 등 세계적인 기업들에 되팔고 있다. 이를테면 스티브 매퀸이나 인류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형제, 모나리자 등을 소재로 한 광고를 제작하려는 회사는 코비스를 통해 막대한 금액을 주고 초상권을 구입해야 한다. 광고회사들이 지불하는 초상권이나 라이선스 사용료는 후손과 기관, 코비스가 나누는 형태로 분배된다.

막대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코비스의 사업은 광고제작자나 출판사에도 일정 부문 이익을 가져다 준다.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전세계 각국을 뛰어다니며 후손들에게 라이선스 협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이미지 라이선스 비즈니스는 이미 웹 기반으로 정착됐다. 하지만 이 시장의 정착을 위한 경쟁은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코비스는 빌 게이츠 회장이 1989년 설립했다. 빌 게이츠 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미지 라이선싱 사업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코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미지는 상업용 이미지와 교육, 역사,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합쳐 7000만장 이상이다. 예를 들어 아폴로 11호 선장으로 인류 처음으로 달표면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던 닐 암스트롱이나 대원인 마이클 콜린스와 버즈 애드린,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경과 셰르파 톈진 노르게이의 이미지를 광고나 출판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비스에 라이선스 협조를 받아야 한다. 스티브 매퀸이나 라이트형제, 혀를 내민 아인슈타인 등도 모두 코비스가 저작권을 인수했거나 유족이나 관계기관 사이에서 중계를 하고 있다.

 물론 이미 80년대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빌 게이츠 회장이 단순히 넘쳐나는 돈을 쓸 데가 없어서 코비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80년대 중반 빌 게이츠 회장은 세계적인 명화들의 라이선스를 확보, 언젠가 전세계 가정의 거실마다 보급될 평면TV에 명화들을 디스플레이하겠다는 원대한 야심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빌 게이츠 회장이 모나리자와 휘슬러의 어머니와 같은 명화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2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을 때까지 코비스는 사진 업계 외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도 이같은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가 예측했던 가정 내 벽걸이 모니터 시대는 이제 막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출판업체나 광고제작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라이선싱 사업은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10년 넘게 적자만 보고 있던 이 회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익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코비스는 매출이 1억7000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시장 매출 성장률은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유럽이 31%였던 데 비해 아시아와 일본은 각각 51%와 57%로 증가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