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교통을 제어하는 첨단교통시스템이 등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도로 바닥에 루프 센서를 묻어야 하고, 센서를 통해 수집된 교통상황정보를 검지기로 전송해야 한다. 이는 다시 신호등제어기로 연결돼 신호등의 길이와 순서 등을 조절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하나 지상의 선 없이도 도로의 교통상황에 따라 신호 길이, 주기 등을 조정하는 무선방식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ITS)이 최근 대전 시내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이 첨단시스템이 첫 도입된 데에는 이나루티앤티(대표 배희숙 http://www.e-narutnt.com)가 개발한 무선차량검지시스템 덕분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유선으로 연결되던 루프센서와 차량검지기를 무선방식으로 전환한 무선차량검지시스템 ‘RF -VDS’를 5년여 만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유선방식은 최대 800m에 달하는 루프센서와 검지기 사이의 거리를 연결하기 위해 도로를 파내는 굴착공사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설치공사 기간이 길고 설치기간의 교통 체증, 토목 공사 비용 문제를 발생시켰다.
반면 무선차량검지시스템은 설치 공사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시스템의 사후 관리나 유지보수에도 강점이 있다.
ITS에 무선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는 이미 대전 이외에도 안산·천안·부천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나루티앤티는 현재 무선랜과 지그비, 바이너리 CDMA 등 세 가지 방식의 솔루션을 모두 확보했다. 대전에는 바이너리 CDMA 방식을 적용했다. 회사 측은 바이너리 CDMA 방식이 환경변화에도 혼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차준일 대전광역시 교통과장은 “무선방식을 이용한 교통제어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채택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다른 지자체로의 확산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배희숙 이나루티앤티 대표는 “그동안 무선 방식은 혼선이나 접속불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됐다”며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 외에도 불법 주정차 감시 카메라에서도 무선기반 기술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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