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새로운 성장엔진](2)정부가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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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왔다!”

 가정용 청소기 한 대를 사려면 20만∼3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그 정도 돈이면 ‘알아서 청소하는 로봇’을 살 수 있다. 실제로 2003년 4월 ‘로보킹’이라는 국산 청소로봇이 시중에 나왔고, 지난해에는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는 전세계적으로 100만대나 팔려나갔다.

 로봇은 앞으로 알아서 청소하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고, 노인의 친구가 되고 간병인이 될 것이다. 영국 미래학자인 이안 피어슨은 “2020년께 로봇 수가 사람 수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미국·유럽이 로봇 선발 주자로서 앞다퉈 뛰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부산하다. 특히 지난 2001년 무렵부터 과학기술·산업자원·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생활근접형 로봇 개발을 추진중이고, 부처 간 시너지를 꾀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설정한 부처 공통의 목표는 “2013년, 로봇산업 세계 3위에 오릅시다”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매년 480억원대 연구개발재원을 가정용 및 네트워크 기반 로봇 분야에 투입할 태세다.

 우선 산자부가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퍼스널 로봇 기반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매년 5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를 통해 양산형 오락·가사·교육용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퍼스널 로봇 제어·인식·정보·지능기술을 확립하는 게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기부에서 산자부로 이관한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에도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약 100억원씩 총 1341억원을 투입해 생활에 필요한 기능별로 모듈화한 지능칩(SoC)과 생활지원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건강하고 독립된 노인생활을 실현하는 게 사업 목표다.

 산자부는 또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2003년부터 내년까지 매년 60억원씩을 투입해 필드 및 가정용 로봇 액추에이터·센서·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 첨단(leading-edge) 부품으로 구성되는 로봇 기술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유관 제품·기기의 성능과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부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약 270억원을 투자,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위한 네트워크 기반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 사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중 하나로서 5년 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참여 정부 의지의 발로다.

 세계 로봇 시장규모는 예측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2020년께 최소 53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산자부는 무려 1조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같은 시장 성장성은 가정용 로봇을 발판으로 한다는 게 중론. 특히 인간과의 교류(인터페이스), 스스로 움직이는 기술을 이용하면 고성능 내비게이션, 체감형 시뮬레이션, 보안, 자동차 충돌방지, 교육, 국방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문상 인간기능생활지원지능로봇기술개발사업단장은 “지능 로봇 원천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서비스 로봇산업의 든든한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미래 우리나라 기간산업에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