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개발자’
애니파크 클라이언트팀 김진우(29)씨는 주말이면 춤꾼으로 변신한다. 압구정동 라틴바에서 필(feel)이 꽂히면 밤새 흥겨운 라틴음악에 몸을 맡기기도 한다.
살사댄스 경력만 벌써 5년째. 그는 국내 살사댄스 남자춤꾼 가운데 적어도 상위 50위 안에 들 정도의 기량을 갖췄다.
그 뿐만 아니다.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개발중인 그는 사회인 야구선수로도 활약중이다. 평일엔 개발자로, 주말엔 댄서로, 휴일엔 야구선수로 1인3역을 하다보면 일주일이 금새 지나간다.
그가 게임 개발을 시작한 것은 3년전이다.
대학원에서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하다 조교의 권유로 게임업계에 투신했다. 그 때 조교가 지금의 애니파크 김홍규 사장이다.
“사실 게임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어요. 프로그램 짜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을 뿐이죠. 제의를 받자 마자 게임 개발에 선뜻 나선 것도 그 때문이에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빠져 학부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했다. 처음에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에 관심을 가졌지만, 게임으로 방향을 바꾼 것도 둘다 프로그래밍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만든 게임은 성인용 MMORPG ‘A3’다. 그리고 지금은 두번째 작품 ‘마구마구’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 ‘A3’는 데뷔작이지만 습작과 다름없어요. ‘A3’를 통해 처음 게임 프로그래밍을 접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마구마구’ 개발에 더욱 애착이 가요. 원래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더욱 그래요.”
# 토요일이면 춤꾼으로
그는 게임보다 살사댄스를 먼저 배운 춤꾼이다. 5년전,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배우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 2년 전에는 다음카페에 ‘살사홀릭’이라는 동호회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그가 2년간 ‘살사홀릭’ 시샵으로 활약하면서 회원은 3000명까지 늘어났을 정도다.
“토요일마다 압구정동 라틴바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요. 매주 20∼40명 정도가 모여 즐거운 댄스파티를 벌이죠. 파티는 이르면 자정, 필이 꽂히면 밤새도록 이어지죠.”
그는 살사댄서의 매력은 ‘하모니’라고 말했다. 커플댄스라 파트너랑 호흡을 잘 맞춰야 하고, 음악과도 교감해야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를 맞추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춤을 출수록 이같은 교감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고 말했다.
“댄스하면 ‘춤바람’이 떠오를 정도로 아직 사회적 통념이 별로 좋지 않잖아요. 하지만 춤만큼 건전한 취미활동도 없다고 봐요. 즐겁게 춤추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니까요.”
그는 커플댄스지만 의외로 이를 즐기는 남자들이 여자보다 70%나 적어 모임에 나가면 ‘청일점’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용기있는 남자들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취미라고 귀띔했다.
# 일요일엔 야구선수로
그는 야구 마니아이기도 하다. 대학때 학과 야구부로 시작해 지금은 성남리그에서 뛰고 있는 사회인 야구팀 ‘살세로스’ 간판투수로 활약 중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야구 글로브를 낀 그를 만날 수 있다.
“부모님이 얼굴보기 힘들다고 섭섭해 하시죠. 하지만 춤도 그렇지만 야구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취미생활이라 어쩔 수 없어요.”
그가 뛰고 있는 야구팀 ‘살세로스’도 흥미롭다. 살세로스는 라틴어로 ‘살사 춤을 추는 남자들’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살사댄스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창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승11패의 저조한 성적을 낸 살세로스는 올해 3승2패의 우수한 성적을 내며 일취월장하고 있다.
“아직 신생팀이라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요. 올해 갑자기 성적이 좋아진 것은 고등학교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친구를 한명 영입했기 때문이에요.”
# 그래도 꿈은 ‘불멸의 개발자’
게임개발, 댄스, 야구 등 전혀 다른 3가지 일에 심취해있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댄스다. 자신의 자유본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댄스와 야구는 그저 취미일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목표나 꿈이 있다면 정말 멋진 게임을 총괄해서 개발해보고 싶은 거에요. 물론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은 제가 직접하고요. 프로그래밍의 세계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는 앞으로도 주말과 휴일이면 댄스와 야구를 빠짐없이 즐길 계획이다. 그러나 게임 개발일정이 빠듯하거나 중요한 일이 터지면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춤추고 야구에 흠뻑 빠져있지만 그의 꿈은 ‘불멸의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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