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선 광대역서비스 시장 `戰雲`

미국 2위의 이통업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무선 광대역 서비스(브로드밴드) 요금을 25%나 인하하고 서비스지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관련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자사 고객에게 월 80달러로 제공해온 무선 광대역(EVDO) 서비스를 월 60달러로 2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03년 버라이즌이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처음 단행한 가격인하인데다 후발주자인 넥스텔, 싱귤러가 월 80달러의 ‘공정가격”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나와 관련업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가격인하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콜로라도 등 7개 지역을 무선 광대역 서비스권에 추가하는 한편 연내 미국 인구의 절반이 휴대폰기반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무선 광대역 서비스 분야 선두주자인 버라이즌이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배경은 후발주자들이 자리를 잡기 전에 시장을 석권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 공항이나 카페에서 공짜 무선인터넷으로 인기를 끄는 와이파이나 와이맥스 같은 신규기술의 시장진입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지난 7월 EVDO 기반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선보이고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미국 1위의 이통업체 싱귤러는 연말까지 GSM기반의 UMTS서비스를 20개 지역에 제공하기 위한 통신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싱귤러는 사용자가 많은 GSM기반의 무선 광대역 서비스 체제를 갖고 있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선제공격으로 유선 인터넷분야에서 케이블과 전화업체 사이에 벌어진 가격경쟁이 무선 광대역 시장에서 다시 재연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지난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모기업이자 최대 유선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를 1년 약정으로 월 15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케이블업체 SBC커뮤니케이션도 지난 여름부터 초고속 인터넷 가입요금을 최대 15달러로 낮추며 가격 경쟁에 불을 지핀 바 있다.

C넷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가격인하가 얼핏 과도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이통업체들은 무선 광대역 서비스에 사운을 걸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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