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술신용보증기금(기술신보) 살리기’가 오늘부터 전격 지원돼 그동안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기술신보의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관련 정부당국 및 산하기관에 따르면 정부가 기술신보 회생을 위해 총 5100억원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오늘 첫 지원금1107억원을 전격 지원할 예정이다. 또 내달부터는 금융기관이 매달 기술신보에 납부하는 출연금(200억원)과 별도로 신용보증기금(신보)에 대한 출연금(400억원)도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최근 확정한 기술신보 지원규모로 내년도 출연금 2500억원과 신보에 대한 출연금 6개월분 2600억원 등 총 51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본지 6월23일자 17면
기술신보는 지난 2001년 벤처 지원을 위해 발행한 벤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부실 문제로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기술 전문 보증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월까지 3300억원 추가 지원=금융기관은 31일 내년도 기술신보에 대한 전체 출연 예정금의 절반 가량인 1107억원을 지원한다. 또 늦어도 10월까지는 나머지 약 14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달부터 6개월간 신보 출연금의 기술신보 이전분(매달 400억원)도 지원된다.
결과적으로 오늘부터 두 달간 약 33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받게 되는 셈이다.
기술신보 정선길 경영지원 본부장은 “자금 부족분이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석지나서 본격 활동 예고=31일 대거 자금이 유입되지만 기술신보의 업무 정상화에는 최소 한 달여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5일동안 서울 본부를 부산으로 통폐합하는 일정이 잡혀있는데다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및 조직 통폐합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달 말에 잡혀 있는 국정감사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신보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본점뿐만 아니라 지점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제대로 업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술신보는 지원자금이 들어오는 31일부터 내달 초까지 △서울·경기·강원 △충청·호남 △부산·영남 등 3개 권역별로 설명회를 펼친다. 정선길 본부장은 “구조조정 마무리에 맞춰 기관의 정책 추진방향과 함께 신규 보증에 적극 나설 것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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