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SKY텔레텍 합병 의미와 전망

SKY텔레텍 인수를 계기로 비상한 관심을 모아온 팬택계열이 휴대폰 내수시장 1위 등극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29일 팬택과 SKY텔레텍 합병 발표 이후 “두 회사 간 합병을 통해 팬택계열이 내수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SKY텔레텍을 인수키로 계약한 지 5개월, 자회사로 편입한 지 2개월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내수시장은 당장 팬택계열의 공세 속에 1위를 수성하려는 삼성, 2위를 탈환하려는 LG전자 간 불꽃 튀는 시장 확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경=말 그대로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 시너지효과를 배가한다는 전략이 바탕이 됐다. 팬택은 기술력, SKY텔레텍은 디자인과 브랜드가 강점이다. 따라서 이를 적절히 활용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회사로 통합, 적절한 인적·물적 자원 분배를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내수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 다음 글로벌 시장에서 노키아·모토로라는 물론이고 삼성·LG전자와도 당당하게 겨뤄보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내수시장 1위가 세계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실로 지대할 것”이라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계열 역량을 재배치하고 수출 전선에 대한 전략적 자원 배분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LG와 경쟁 가열=팬택계열이 내수시장 1위 전략을 공식화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고된다.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팬택이 공세적으로 나설 경우 LG전자보다는 삼성전자에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SKY텔레텍의 합병으로 2위 자리마저 내준 LG전자의 총력전도 예상돼 내수시장은 3사 간에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은 위성DMB 시장에서 SKY텔레텍의 선전 이후 이를 의식하는 기미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구조개편 절차=이에 따라 두 회사 합병에 따른 필수사항인 구조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위해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구조 개편을 위한 검토를 면밀히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조직과 인력의 재편 절차를 밟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브랜드 차별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팬택계열 측은 일단 스카이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을 확대해 전세계 팬택계열의 슬로건을 ‘이츠 디퍼런트(It’s different)’로 정하고 스카이 브랜드를 계열차원에서 명품 브랜드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국내는 스카이와 큐리텔, 해외는 팬택 등 3각 브랜드 편대가 국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조정중”이라고 말했다.

 ◇전망=일단 팬택과 SKY텔레텍의 효율적인 통합작업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합에 따른 내부 반발에 밀려 껍데기만 통합하는 형식이 되거나 조직과 브랜드를 통합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애써 확보한 시장을 잃는 결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팬택과 SKY텔레텍의 합병은 곧바로 SK텔레콤과 팬택계열의 밀착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삼성·LG전자의 견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나아가 차세대 기술 및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2대주주로 ‘완벽하게’ 끌여들였다는 점에서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공급원 마련과 해외 유통망을 활용한 해외시장 공략 측면에서 일단 유리한 상황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SK텔레콤과의 공동 해외시장 공략은 물론이고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나 유통업체와 협상시 SK텔레콤이 2대 주주라는 것이 팬택에 대한 신뢰감을 크게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