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중심의 책임경영, 신성장엔진 점화’
민영2기 KT가 내놓은 첫 조직 개편에 담긴 의미다. 기존 KT조직이 공급자적 관점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위주로 구분했다면 새 조직은 고객이 원하는 새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발굴·제공할 수 있도록 역할 위주로 구분하고, 이를 맡은 부문장들의 책임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신규사업 의사결정 빨라질 듯=민영1기의 KT조직은 보고체계가 복잡하고 의사결정이 느렸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팀장→단장→본부(실)장→집행임원회의(투자조정위원회)→사장→이사회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구조는 통신시장의 빠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웠고 콘텐츠·미디어 등 신사업 투자 결정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여기에 9실 7본부로 나뉘어 있는 본사 사업부서 조직은 상호 중복업무와 이견으로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내부 지적도 많았다. 지역 현장조직도 마찬가지다. 영업·고객서비스·네트워크센터로 3원화되면서 지역에서 사고나 민원이 발생하면 되레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가 벌어졌다.
반면 새로 도입하는 부문제와 지사제는 부문장과 지사장에게 상당한 의사결정권을 주면서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시장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중심의 새 서비스 발굴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창조적 통합과 능력 중심의 임원인사=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상한 인사들의 면면도 관심거리다. 예상대로 서정수 상무는 기획부문장이면서 전략기획실장을 겸임, 민영1기에 이어 민영2기에서도 ‘KT의 두뇌’ 역할을 맡아 안팎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노태석 전무와 김우식 전무도 각각 마케팅부문장과 비즈니스부문장을 맡아 KT의 매출을 책임질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인사와 구매·자산관리 등 실질적인 살림을 책임지는 지원부문은 박희권 상무가 인재경영실장을 겸직하면서 총괄하게 됐다.
정통부 관료 출신으로 KT에 협력담당 전문임원으로 영입된 윤재홍 전무는 신설된 대외부문장을 맡아 전면에서 국회·정부·규제기관 등을 상대하게 됐다. 사장직속의 홍보·재무실은 이병우 실장과 권행민 실장이 각각 유임됐다. 감사실에서 이름을 바꾼 윤리경영실은 김성만 전 기간망본부장이 맞게 됐다. 콘텐츠·글로벌사업 등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성장전략부문장에는 윤종록 전무가 선임됐다. BcN·IPTV 등 KT의 새 먹거리 발굴은 이상훈 전 비즈본부장이 맡게 됐다.
홍원표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휴대인터넷사업본부는 상용화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별도 조직으로 남겼다. KT의 전국 기간망을 책임지는 네트워크부문장에는 서광주 전 수도권강남본부장이, 수도권강남본부장에는 송원중 전 감사실장이 선임됐다. 이 외에도 오석근 KTF 대외협력부문장이 대외전략실장으로, 이영희 중국법인장이 미디어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눈에 띈다.
◇전망=이에 따라 9월 초에 있을 팀장 및 부장 인사에 시선이 모아졌다. 이번 조직개편은 특히 지사·고객서비스센터·네트워크서비스센터가 지사와 네트워크서비스센터로 통합·재편된 상황이어서 상당수 인력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는 또 이번 팀장·부장급 인사에 이어 연말께 정기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에 중점을 뒀다면 연말 정기인사는 실적 등에 따른 평가 및 승진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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