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수명은 과연 얼마일까?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지 무려 10년이 다 된 온라인게임이 동접 11만명을 돌파해 게임가에 화제다. 넥슨(대표 김정주)의 ‘바람의 나라’가 그 주인공. 넥슨은 지난 18일 오후 최대 동접자 수가 11만13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넥슨이 정통 MMORPG ‘바람의 나라’를 발표한 것은 95년 12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이듬해인 96년 4월이다. 세계 최초의 ‘머그(MUG)게임’으로 기록돼있는 ‘바람의 나라’는 이후 세월의 변화에도 불구, 변함없는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2000년 이후 풀3D 기반의 블록버스터 MMORPG가 물밀듯이 쏟아져나왔음에도 수명을 다하지 않았으며, 최근엔 오히려 인기가 상승세로 돌아서 또하나의 기록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역사상 동접 10만명을 돌파한 온라인게임은 맞고 등 웹보드게임을 제외하면, ‘포트리스’ ‘리니지1’ ‘리니지2’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WOW’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바람의 나라’의 동접 11만명이 주는 의미는 적지않다. 더구나 ‘바람의 나라’는 상용화 10년째로 접어든 올드게임이다.
사실 ‘바람의 나라’는 넥슨의 데뷔작인 동시에 ‘넥슨신화’에 밑거름이된 작품이다. ‘바람의 나라’의 성공으로 거둬들인 자금은 이후 ‘어둠의 전설’ ‘일랜시아’ ‘택티컬커멘더스’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등으로 이어지며 빅히트작을 개발하는 중요한 시드머니가 됐다.
게임산업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무엇보다 국내 최대 벤처갑부로 자리매김한 김정주 넥슨 사장을 비롯해 ‘리니지’ 개발자 송재경 XL게임스 사장 등 ‘바람의 나라’의 개발에 참여했던 많은 개발자중 상당수가 지금은 스타급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현재 네오위즈 게임부분의 축을 이루고 있는 나성균 사장을 필두로 정상원 게임개발실장(전 넥슨사장), 박진환 엔틱스소프트사장(네오위즈 계열사) 등이 모두 넥슨 창업초기에 ‘바람의 나라’ 개발에 젊음을 불살랐던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 넥슨과 최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 더욱 눈길을 끈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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