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게임 시장에 뛰어든 파란이 캐주얼 농구 게임‘프리스타일’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게임 시장에 변수로 새롭게 부각한 파란이 다음에는 어떤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울까. 아마도 정답은 탱크액션게임인 ‘탱키’가 되지 않을까. SD풍의 깔끔한 캐릭터와 화려한 타격감이 돋보이는 ‘탱키’의 개발사 엘디에스를 찾아가 봤다.
엘디에스는 지난 2003년 4월 설립돼 ‘탱키’가 처녀작인 신생 게임업체. 하지만 이 회사의 핵심 개발인력의 면면은 결코 만만치 않다.
‘탱키’의 디자인을 총괄한 정승용 디자인 실장은 오토데스크코리아가 주최한 이미지&애니메이션전, 서울 문화상품 공모전 등에서 각각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20여차례 각종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한 특급 디자이너. 그는 대교컴퓨터에 근무하던 시절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영어 교육타이틀인 ‘내친구 영어박사’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클라이언트와 서버 부분을 총괄하는 오성봉 기술이사는 ‘재택전자민원’ 개발 주역. ‘재택전자민원’은 일반인이 PC통신으로 호적초본 등의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우편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로 그가 만든 프로그램을 전국민이 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게임 ‘탱키’로 엘디에스는 이미 대외적으로 여러차례 실력을 인정받았다. 엘디에스는 지난 2004년 9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게임기술지원센터 지원업체로 선정돼 서버 5대와 함께 100M 라인까지 지원받았다.
이 회사는 이전까지는 사무실에 있는 PC를 서버 삼아 게임을 개발해 왔었다. ETRI의 프로그램은 클베직전의 게임을 심사 선정, 클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 올해 3월에는 서울우수게임 지원대상업체로도 선정돼 1년간의 마케팅 및 기술, 애니메이션제작, 홍보마케팅 등의 지원받고 있다.
# SD풍으로 진입장벽 낮춰
‘탱키’는 SD(Super Deformation)풍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탱크 액션 게임으로 게이머는 연합국과 주축국 중 하나를 골라 대전을 벌이게 된다. 이 게임은 SD풍이지만 전차의 이동속도를 감안해 리드사격을 해야하고 주야와 날씨 등의 변수가 게임에 영향을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지난 5월 엘디에스와 이 게임을 퍼블리시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파란의 KTH는 이 게임을 ‘프리스타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란의 KTH의 석지인 과장은 “5월과 7월 두차례의 클베를 각각 3일간씩 짧게 실시했는데도 중독된 유저들이 많다”며 “메일과 전화로 빨리 오픈하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리스타일’의 뒤를 이을 대작으로 기대가 크다”며 “동시접속자수 3만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탱크 게임은 터렛이 차체와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조작이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엘디에스는 ‘탱키’를 SD풍으로 만들었고 이는 작년말에서 올해초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실시한 크로징테스트를 통해 성공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엘디에스의 오성봉 기술이사는 “크로징 테스트에서 학생들이 게임 초반 5∼10분 간은 조작법을 배우느라 조용했으나 이후부터 열광하기 시작했다”며 “여학생들까지 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탱키’는 배우기 쉽고 게임 진행시간이 짧은 데다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의도했던 대로 제대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탱키’에 대한 입소문은 이미 해외까지 퍼졌다. 오 이사에 따르면 엘디에스는 홈페이지도 없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대여섯곳의 에이전트들이 해외에 게임을 판매하자는 제의를 해왔다.
# 내년초 신개념 게임 발표
엘디에스는 ‘탱키’에 이어 내년에는 레이싱, 당구, 골프 등의 각종 게임의 요소를 두루 갖춘 독특한 캐주얼 게임을 내놓기 위해 LX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사가 차기작에 대해서는 경쟁사의 아이디어 도용을 피하기 위해 일절 함구하는데 이 회사는 캐릭터 이미지, 동영상 등을 속속들이 기자에게 공개했다.
오 이사는 엘디에스는 앞으로 게임 개발에만 주력하는 전문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게임업계 돌아가는 물정조차 잘 모를 정도로 순진하지만 기술력과 열정으로 뭉친 신생기업 엘디에스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전문 스튜디오가 되길 기대해 본다.― ‘탱키’가 기존 탱크 게임과는 달리 SD풍인데.
▲ ‘탱키’는 당초 SD 풍이 아니라 실사형태로 만들어졌지만 대중적인 접근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하에 SD풍으로 다시 만들게 됐다. 이에 따라 연령타깃도 20대에서 10대로 낮췄다. 13~18살의 게이머가 주고객이 될 것이다.
― 언제 ‘탱키’가 대중에 공개되나.
▲ 두차례에 걸친 클로즈베타 테스타가 모두 끝났고 채널, 게임로직 등의 수정을 마무리한 후 9월초 오픈베타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1~2달 이내에 아이템을 판매하는 부분 유료화 형태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 어려움은 없었나.
▲ 작년초까지만해도 퍼블리셔들이 많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게임 퍼블리셔와 포털이 많이 정리돼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 앞으로 계획은.
▲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내년초 쯤 애니메이션, 메카닉, 랜더링 부분 등을 보강한 새 엔진이 나오게 된다. 또 레이싱, 당구, 골프 등의 각종 장르를 결합시킨 독특한 형태의 게임을 내년 여름방학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다. 엘디에스는 전문적으로 게임만 개발하는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황도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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