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바이러스

8월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서 모바일 호러게임 ‘바이러스’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치 휴대폰을 통해 번식해 더위라는 균을 잡아먹는 ‘안티더위 바이러스’ 같다.

푹푹찌는 버스안에서, 또는 친구를 기다리는 카페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싶다면 휴대폰을 열고 바이러스를 불러오자. 차가운 물과 시원한 바람이 함께 있는 곳에서 바이러스를 불러오면 자칫 얼어붙는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

‘바이러스’는 컴투스가 올 여름을 겨냥해 내놓은 호러액션 모바일게임이다. 지난달 말 선보인 이래 흉흉한(?) 입소문을 타고 현재까지 일 평균 3000건의 다운로드를 보이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컴투스라는 이름을 걸고 선보인 본격 호러게임이라는 점과 호러, 액션, 서바이벌이라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장르의 특성을 복합적으로 골고루 구현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창 너머에서 덤벼오는 감염체 좀비들을 제압하며 미로같은 연구소를 헤쳐나가는 임무가 주어진다. 조그만 휴대폰에서 나오는 으시시한 좀비를 우습게 여겼다가는 깜짝 놀라기 일쑤다. 또 그냥 무섭기만 하면 재미없다. 복잡한 미로를 뚫는 어드벤처 요소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바이러스를 본격 호러액션 모바일 게임이 부른다.

공포물이라면 음향효과가 필수다. 적막한 공간을 또렷하게 울리며 들려오는 발자욱 소리, 누워있던 좀비가 갑자기 일어나며 내는 괴이한 음성 등 호러 분위기를 십분 살린 사운드가 압권이다. 여기에 많은 프레임을 할애해 만든 캐릭터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게임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300여 개나 되는 넓은 맵을 돌아다니며 길을 찾고, 수수께끼 같은 시나리오를 풀다보면 무덥고 긴 여름밤이 휙하니 지나간다.

개발사인 컴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기획에 들어가 완성까지 약 9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파트별로 전문성을 꾀해 총 16명을 투입, 약 5억원 정도의 돈이 들었다 하니 블록버스터급 호러 모바일이라 해도 과장은 아닌듯 하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긴장감의 극대화를 위해 치밀하게 구성된 맵과 캐릭터, 시나리오 등으로 콘솔 게임의 대표적인 호러 대작 ‘바이오 하자드’를 방불케 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재 컴투스 바이러스 게임 홈페이지(www.com2us.comvirus)와 핸디게임, 모비안, 엠포탈 등 휴대폰 게임 포털에는 바이러스 게임과 공략에 관한 여러 반응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게임을 즐겨본 이들은 “저녁에 방문 닫고 즐기기에 딱 좋다”며 “머리를 좀 써야 하지만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콘솔게임과 비슷하다는 것. 또 때로는 무섭고 약간 어렵게 느끼면서도 많은 유저들이 으시시하고 징그러운 장면, 장면이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고 평했다.

아직까지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불을 끈 방에서 홀로 조용히 호러 영화를 감상하듯 ‘바이러스’를 즐겨보자. 오싹한 여름밤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지도 활용 : 각 구역을 처음 방문하게 되면 자동으로 맵 항목에 기록된다. 그리고 각 공간에는 문의 위치가 표시되는데, 따라서 기록된 공간과 문의 위치를 보면 현재까지 방문하지 않은 공간을 확인할 수 있고, 진행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처음 방문한 공간은 이후에 다시올 확률이 낮으므로 꼼꼼히 주위를 체크하도록 하자.

 ▲ 벽쪽으로 이동 : 각 공간에는 스위치 및 기타 조사해야할 대상이 놓여있는데, 주로 양쪽 벽과 윗쪽 벽에 놓여 있다. 벽쪽에 붙어 이동하면 조사할 수 있는 사물이 밝아지므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어둠 속에서 : 불이 꺼진 공간에서는 감염체의 시야가 좁아져 나를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따라서 한마리씩 감염체를 유도해 제거한 후 조명을 켜고 아이템을 입수하면 쉽다. 어두운 곳에서 감염체가 여럿 있을 때 총기류를 사용하면 소리에 놀라 나를 노출시키게 되므로 이 때는 스턴건이나 타격무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은폐 엄폐물 : 좀비는 인공지능이 낮아 오직 한방향으로만 쫒아온다. 따라서 의자나 책상, 기둥 뒤에 숨어 좀비를 공격하면 쉽게 제압할 수 있다. 2마리 이상이 공격해 올 때는 벽을 등지고 싸우는게 유리하다.

▲ 문서 체크 : 문서 아이템을 줍게 되면 화면에 스크롤 된 후 PDA에 기록된다. 대부분 문제에 대한 어떤 힌트를 담고 있으니 주의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 무기의 특성 파악 : 여럿에게 둘러싸이면 범위 공격이 가능한 파이프나 샷건 등으로 공격한다. 라이플은 사정거리가 길며, 샷건을 비롯한 총기류는 근접 공격시 최대의 위력을 발휘한다. 좀비가 쓰러지면, 무기를 스턴건이나 파이프 등 타격무기로 바꿔 공격한다.

바이러스 다운로드 경로 : **777 + 통화 ▶ 메시지 도착 + 연결 ▶ 바이러스, SK텔레콤 NATE ▶ 게임Zone ▶ 슈팅어드벤처 ▶ 바이러스- 바이러스의 기획 배경은.

▲ 모바일 게임시장이 정체다. 이벤트성 게임이 쏟아지고 각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도 짧아지고 있다. 유저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비해 게임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호러 액션 게임의 경우 현재까지 이렇다할 게임이 없고, 마니아층 또한 두텁기 때문에 잘만 만들면 시장성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시작했다.

- 여타의 호러 모바일 게임과 차별화된 점은.

▲ 모바일 게임은 보통 속도와 용량의 특성상 적은 프레임만을 사용하는데, 바이러스는 장르와 유저 연령층 등을 고려해 PC나 콘솔게임의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2D게임이지만 3D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명암효과를 최대한 살렸고 각각의 물체에 부피를 두어 이동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일반적인 호러게임의 특징은 날카로운 소리나 섬뜩한 이미지로 유저를 깜짝 놀라게 하지만 이 게임은 시나리오에 몰입했을 때 그런 효과가 최대한 나타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사운드가 압권이라는 평가가 많다. 플레이 때 이어폰을 사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 모바일 호러게임에 대한 비전은.

▲ 호러물이 일단 마니악한 장르로 굳어져 있기에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로 제한될수 밖에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일반 유저도 하고 싶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용량 및 작은 화면 등의 한계로 깜짝 놀라게 하는 수준에서 그쳤지만 최근에 나온 호러 게임들은 휴대폰이라는 특성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기대를 갖게 만든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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