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산업에서 최고의 유행어로 꼽히는 비즈니스 전략은 단연 ‘블루 오션(Blue Ocean)’이다. 대기업부터 영세기업까지 너도나도 블루 오션을 외치며 이 전략을 올해 최선의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블루 오션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경쟁사를 이기는데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구매자와 기업에 대한 가치를 비약적으로 증대시킴으로써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자유로워지고 이를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 공간을 열어가자는 것이다.
정말 멋진 말이다. 누구나 꿈꾸는 출혈 경쟁 없는 이윤 창출…, 특히 블루 오션 전략은 모바일 게임 업계에 더욱 매력적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 반대 개념인 ‘레드 오션’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00억원 규모를 놓고 무려 600여개로 추정되는 사업자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격전장으로 불린다. 더구나 올해는 개발사들의 출혈 경쟁으로 시장이 마치 늪처럼 질척이는 느낌마저 든다.
소수의 인원으로 단기간에 뚝딱거리며 게임을 만들던 시대는 완전히 지났다. 적어도 4개월 이상의 개발 기간이 투여되며 개발 스텝도 최소한 4명 이상이 투입돼야 시장에서 통한다. 고객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단기간에 제작된 게임은 금새 한계를 보인다. 한계를 넘어서고자 개발 인원과 시간은 갈수록 늘어난다. 게다가 이통사 평가 및 검수 과정에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개발비는 억대를 훌쩍 넘긴다.
설령 어렵사리 게임이 나와도 흥행에 안착하기는 더욱 어렵다. 1년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나오는 신작 수는 1000개 이상이다. 이중 대박 작품으로 불리며 한달 다운로드 10만을 기록하는 게임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잘해야 1년에 10개 정도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1% 미만이다. 어떨 때는 이렇게 답이 안나오는 시장에 600개 사업체가 끈질기게 붙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최상위 업체들까지 적자를 기록하는 데도 말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업계를 피비린내 나는 레드 오션으로 부르는 지도 모르겠다. 장담하건 데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CEO들은 밤낮으로 어떻게 하면 블루 오션으로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블루 오션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느 산업이나 업종이든 블루 오션으로 가는 방법을 누가 당장 가르쳐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장을 통해 블루 오션으로 갈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인 나침반과 지도는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즉 많은 언론매체와 이통사들이 현 시장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면 출항하자마자 암초에 걸리거나 길을 잃고 헤매다 침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발사들이 어떤 바다로 갈지는 개발사 몫이다. 개발사들이 블루오션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항해 전에 나침반과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엔텔리젼트 권준모 대표 jmk@entelig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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