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음원 대부분 확보... 내일 비전 선포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였던 벅스(대표 김경남 http://www.bugs.co.kr)가 부활을 선언했다. 음악계에 지분 60%를 넘긴다고 발표한 지 6개월 만에 목표 음원의 대부분을 수급한데 이어 오는 30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새출발을 알리기로 한 것이다. 무료 음악서비스의 대명사였던 벅스가 유료화의 길에 접어듦에 따라 관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벅스의 서비스 유료화가 온라인 음악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전히 소리바다를 비롯한 P2P와 웹하드 등에서는 공짜로 음악을 받을 수 있지만 ‘무료 음악’의 상징인 벅스 유료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벅스가 막강한 1500만 회원 인프라를 유지하며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선전할 경우 이동통신사로 집중된 시장경쟁구도를 적절히 분산하며 전체 시장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다. 이는 막강 자금력을 앞세워 독주하기 쉬운 이통사와 달리 음악업계가 소유한 벅스는 이익을 음악계로 환원하며 진정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이기도 하다.
◇시장에 위험요소가 될 수도=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유료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일 수밖에 없는 벅스가 서비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이통사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 파괴’와 같은 방식을 택할 경우에는 오히려 시장을 교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벅스의 주인이 된 음악계가 스스로 음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많지만, 반대로 음악 권리자가 주인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음악서비스 업체보다 과감한 ‘가격 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벅스도 하나의 기업이므로 매출 증대를 위해 얼마든지 무리수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발전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야=음악계와 수많은 법적 분쟁을 겪어온 벅스가 마침내 음악계의 품에서 부활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예컨대 한때 900만 회원을 자랑하던 온라인 음악 업체 A사가 지난 2003년 유료화 직후 급격한 회원 이탈을 겪었음을 감안하면 벅스의 미래도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다. 과거 자체 온라인 음악 사업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음악계가 벅스의 기존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며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숙제도 있다.
온라인 음악업계 한 관계자는 “벅스가 합법적 음악서비스 시장으로 들어온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그러나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서 발전적인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야만 벅스나 시장 모두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벅스 사태 일지>
2000년 2월 사이트 오픈
2002년 8월 월드뮤직엔터테인먼트 등 5개 음반사, 800곡에 대한 가처분 신청 제기
2003년 6월 수원지법, 음반업체 5개사의 음반복제 금지 가처분 신청 수용
2003년 7월 맥스MP3 등 9개 온라인 음악 업체 유료화
2003년 7월 한국음원제작자협회, 5300여곡 서비스 중지 가처분신청
2003년 7월 음반사와 직배사, 5054곡 서비스 중지 가처분 및 손해배상 위한 가압류 신청
2003년 8월 서울지법, 벅스에 대해 15억 6000만원의 가압류 결정
2004년 초 CJ미디어 벅스에 대한 지분투자 협상
2004년 8월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음원 관련 소송 취하
2004년 말 CJ미디어 벅스 인수 포기
2005년 1월 박성훈 사장, 저작권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2005년 3월 벅스, 음악계에 지분 60% 넘기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