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문어발 공세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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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거침없는 행보가 IT업계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자사주 매각을 통해 40억 달러의 신규 사업 자금을 확보키로 한데 이어 PC검색 서비스·인스턴트 메신저·인터넷 전화(VoIP)등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인터넷 포털 업체는 물론 통신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구글의 행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PC 정보 검색서비스인 ‘데스크톱’을 내놓은지 이틀만에 인터넷 통신(커뮤니케이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커뮤니케이션 시장 공략을 위해 구글이 선보인 ‘구글 토크’는 인스턴트 메신저와 VoIP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 전세계 메신저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MSN,야후, AOL 등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구글의 야심은 지난해 12월 G메일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에릭 슈미츠 구글 CEO는 “검색과 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며 구글 토크 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글의 조지 해릭 이사 역시 “온라인 게임 사업자, ISP, 대형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구글 토크라는 오픈 커뮤니케이션 표준 기반의 생태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트너의 알렌 위너 애널리스트도 “웹 포털이나 새로운 미디어 회사로 부상하기 위해선 커뮤니케이션과 메일이 필수적인 사업 영역”이라며 “커뮤니케이션 사업으로의 진출은 구글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구글의 야심찬 구상이 계획대로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구글이 제2의 닷컴 붐을 주도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MSN, AOL, 야후가 경쟁하고 있는 메신저 시장에서 빠르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 7월 현재 메신저 시장은 MSN이 1억782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야후(7880만명)와 AOL(9360만명)이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야후·AOL·MSN은 이미 충성도가 높은 수천만명의 정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VoIP 서비스와 무료 화상회의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글이 온라인 게임 사업자,ISP, 대형 웹사이트 운영자 등과 협력해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피카사와 구글 어스 등을 인수한 것 처럼 M&A를 통해 신규 사업 진출을 노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지난주 구글은 자사주 매각을 통해 4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 커뮤니케이션 등 신규 사업 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증권가에선 중국 인터넷 검색 선두업체인 바이두나 VoIP 전문 업체인 스카이프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 나돌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