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블랙은 없다.’
검은색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IBM의 ‘씽크’ 브랜드 전략이 180도 바뀐다. 이르면 올 4분기에 단색의 검은색을 탈피한 파격적인 디자인의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씽크는 IBM의 대표 PC 브랜드로 레노버에 인수된 후에도 이를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으며, 짙은 검은색 톤은 ‘씽크 브랜드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한국레노버는 올해 4분기경 검은색 계열의 디자인을 탈피한 실버 계통의 새로운 씽크 라인업을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씽크 브랜드로 검은색 계열의 디자인을 탈피한 제품이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제품 출시를 계기로 기업 시장 위주에서 소비자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혀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씽크 브랜드와 관련해 레노버는 노트북PC 분야는 ‘씽크패드’, 데스크톱PC는 ‘씽크센터’, 디스플레이 부문은 ‘씽크비전’ 등으로 IBM 당시의 브랜드 전략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이르면 내달경 선보이는 새로운 제품은 먼저 노트북PC인 ‘씽크패드’의 경우 외관을 전면 실버 계통으로 디자인해 샤프한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데스크톱PC인 씽크센터는 기본 검은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본체의 측면을 실버 계통으로 치장해 두 가지 톤으로 외관을 바꿀 계획이다.
한국레노버 측은 “IBM 당시부터 씽크는 주로 소비자보다는 기업 시장에 주력한 모델로 사무실에서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고 튼튼하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 론칭 이후 검은색만을 고집했다”며 “검은색을 탈피한 제품이 나오기는 씽크 브랜드 출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소비자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씽크 브랜드는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포함해 미국에서는 기업과 소비자 점유율 비중이 9 대 1, 한국에서도 7 대 3 정도로 기업 시장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레노버는 이와 함께 씽크패드의 마케팅 강화를 위해 씽크 홈 스테이션 패키지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3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캐리비안베이 무료 이용권을 주는 씽크 프로모션을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진: ‘블랙’으로 유명한 씽크 브랜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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