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이동통신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브라질은 올 6월 현재 지난 3월 대비 10% 성장했다. 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의 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전체 보급률은 67%에 달한다. 인도는 매월 무려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 증가세를 보여 중국에 이은 최대 시장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도 무선 인터넷 접속 등 3세대(3G) 수요가 발생하며 향후 고기능화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브릭스 이동통신시장을 상·하로 나눠 점검한다.
◇브라질, 폭발적인 성장=브라질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상반기에만 1000만명이 증가하는 등 폭발적으로 커졌다. 브라질 통신정책당국(아나텔: Anatel)은 상반기 가입자가 1000만이 증가해 총 7550만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나 증가했다. 휴대폰 판매량도 급증해 상반기에만 1770만대가 팔렸다.
경기 호조로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낡은 통신망인 TDMA를 쓰는 가입자가 GSM 또는 CDMA로 전환한 수요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2340만이었던 TDMA 가입자는 6개월 만에 2030만으로 감소했다. GSM 가입자는 전체의 43.8%인 3300만을 차지해 시장 활성화를 주도했다.
브라질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비보’의 가입자수는 2840만명, 텔레콤이탈리아의 브라질 자회사인 TIM셀룰러는 1680만명에 달한다. 비보는 이미 3G 휴대폰 서비스를 CDMA2000 1xEVDO 방식으로 제공하기 시작해 동영상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갖췄다.
◇러시아, 고급형 휴대폰 시장 개화=인구 1억5000만명인 러시아의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2004년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46%인 6900만명 수준이다. 올해 말엔 62%인 9000만∼9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전체 보급률 67%인 이 나라에서는 최근 통신망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성장이 기대된다. 올 1분기 가입자수는 120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00만명 줄었지만 고급형 휴대폰에 대한 수요는 견조한 편이다. 시장 점유율은 MTS와 빔펠콤이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MTS의 6월말 현재 가입자 수는 3410만명, 빔펠콤은 3370만명이다. 1분기 러시아 누계 가입자수는 작년 4분기 대비 13% 증가한 97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모스크바의 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어서면서 기존 사업자들이 통신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MTS는 러시아 극동 사하 공화국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투자했고 빔펠콤도 사할린텔레콤모바일 주식을 취득하는 등 극동지역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3위 업체인 메가폰도 러시아 동부 사하, 야쿠츠쿠 등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해 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망=4억2100만명이 모여 사는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은 GSM 시장 확대와 3G 시장에서의 다양한 수요가 기대된다. 러시아에서는 올해부터 전체 시장의 52%를 차지하는 저가형 시장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100∼250달러 수준의 보급형 제품과 250달러 이상 중·고급형 제품 시장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한국업체들에게 보다 유리한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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