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000만원에 생활비 '전액 지원'… “남극서 일할 사람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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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 BAS)이 극지방 연구 기지에서 함께 일할 인력을 공개 모집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 BAS)이 극지방 연구 기지에서 함께 일할 인력을 공개 모집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급여는 연 3만파운드(약 5900만원) 수준부터 책정되며, 체류에 필요한 비용 일체가 기관 측에서 제공된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남극조사단은 조리 담당, 설비 유지 인력, 목공 기술자, 전력 관리 요원, 선박 운영 인원, 기상 분석 담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자를 찾고 있다. 근무 기간은 최소 반년에서 최대 1년 반까지 선택 가능하다.

남극 기지 운영 총괄 책임자는 “연구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과학자뿐 아니라 기술직과 생활 지원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곳에서의 일은 특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평범한 역할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극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자연환경을 지닌 지역인 만큼 근무를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이 지역은 1년 중 절반 이상 해가 뜨지 않는 기간이 이어지며, 기온이 영하 80도 아래로 급락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남극 생활을 온라인에 기록하고 있는 한 기지 감독관은 “음식이나 음료를 잠시만 밖에 두어도 순식간에 얼어붙는다”며 생활 속 주의점을 전했다.

그는 혹한기 기준으로 영하 40도 전후에서는 최소 세 겹 이상의 방한복이 필요하고, 기온이 더 내려가면 다섯 겹 이상을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한 재킷과 이중 장갑, 방풍 고글, 전용 부츠와 모자 등은 생존을 위한 기본 장비로 꼽힌다. 특히 체온 유지를 위해 메리노 울 소재의 내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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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펭귄. 사진=게티이미지

6년 전부터 남극 연구 기지에서 목공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직원은 “이곳에서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동료와 긴밀히 협력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상에서는 접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지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에 가깝다. 혹독한 날씨 속에서도 모두가 역할을 나눠 연구와 운영을 이어간다”며 “한 시즌만 경험해 보려 했지만 어느새 매년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공식 채용 페이지에는 중장비 운용 인력, 디젤 발전 기술자, 선박 및 잠수 담당자, 통신 운영 요원, 기상 분석 인력 등의 모집 공고가 게시돼 있다. 향후에는 조리 책임자와 현장 운영 관리자, 생물 연구 보조 인력 등의 추가 채용도 예정돼 있다.

근무 기간 동안 숙박 시설과 식사, 이동 수단, 방한 장비, 업무 도구, 교육 프로그램까지 모두 지원돼 개인 부담 없이 남극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도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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