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걸음을 위한 또 다른 선택이었다.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하나로는 물론 전체 IT 산업을 위해 노력하겠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회장은 12일 5시 하나로텔레콤 9층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갑작스런 CEO 사임은 이후 행보를 염두 해둔 결정이었음을 밝혔다.
이는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향후 전체 IT 산업을 염두해 두고 행동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윤 회장은 16일부터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개인 업무를 계속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두 달 전부터 심각하게 고민했다. 2주 전부터는 통신 산업 주요 인사들과 만나서 상의도 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이 말하는 주요 인사는 윤동윤 정통부 전장관, 진대제 장관 등 전현직 장관들과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등 현직 통신업계 인사들이 꼽힌다.
윤 회장은 지난달 하나로텔레콤을 권순엽, 고메즈 부사장 투톱체제로 진영을 재편한 후 회사 내부보다는 전체 통신시장에 집중하고 진대제 장관과의 잦은 미팅으로 통신업계에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특히 통신업계 구조조정 국면에서 유선사업 CEO로서 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지만 결정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향후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사임의 이유에 대해 윤 회장은 즉각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윤 회장의 핵심 측근은 “외자와 철학 차이가 있었다. 윤 회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해 알려진 대로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외자와 갈등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에 앞서 윤 회장은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이임식에서는 “(외자 유치 등) 위기의 순간에 문제를 함께 극복하려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라면서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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