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광주를 산업도시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생활가전 생산라인이 이전해 온 광주가 최근 산업도시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광주 이전은 지역의 모든 산업단지를 투자촉진지구로 확대 지정토록 할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광주 이전 1년 성적표=지난해 7월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세탁기 2개 라인과 에어컨 8개 라인이 하남공단 소재 삼성 광주전자로 이전한 지 1년여 만에 삼성이 지역경제의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총 21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삼성 광주전자의 연간 생산량은 냉장고 330만대, 에어컨·세탁기 각 100만대, 청소기 950만대에 달하는 등 국내 최대 종합 가전생산단지로 탈바꿈했다. 매출액은 2003년 1조70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조9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광주시 전체 매출액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3조원을 넘어설 만큼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또 광주로 이전하기 직전 3000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현재 4500명으로 늘어났으며 협력업체도 76곳에서 120개사로 증가했다.

 ◇광주를 소비도시에서 산업도시로 바꾼 삼성의 위력=광주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광주지역의 2차산업은 지난해 말 13.4%에서 올해 14.3%로 증가했다. 반면, 3차산업은 2004년 82.3%에서 올해 81.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 제조업이 증가하고 서비스업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생산라인 이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주지역의 제조업체 수는 2003년 2631개에서 2004년 2738개로 1년 새 107개가 증가한 데 이어 올 6월 현재 62개가 더 생겨 2800개사다. 제조업체 종업원 수도 2003년 5만2667명에서 지난해 5만8453명으로 1년 만에 2667명(10.9%) 증가했으며 취업인구도 지난해 말보다 1만1000명이 늘었다.

 ◇모든 산업단지를 투자촉진지구로 확대=광주시는 현재 평동산단과 첨단산단 등에 제한적으로 지정된 투자촉진지구를 모든 산업단지로 확대키로 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생산라인의 광주 이전과 기아자동차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외지 협력업체가 대거 광주로 이전하면서 투자촉진지구 부지가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평동 및 첨단 외에 하남·송암·본촌·소촌공단 등 광주지역 모든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제조업체들은 근로자 20명을 초과한 1명마다 월 50만원씩 6개월간 고용보조금을 지급받는다. 또 공장부지 임대료 감면 및 취득세와 등록세 감면 혜택도 주어질 예정이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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