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新유통 채널로 홈쇼핑·할인점 뜬다

 PC시장의 유통 채널이 변하고 있다.

 총판과 대리점 위주에서 TV홈쇼핑·할인점 등 ‘신 유통’ 채널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PC 경기가 위축되면서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대리점 등 전통 유통망의 입지는 위축하는 대신에 손쉽게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TV홈쇼핑· 할인점이 이 자리를 빠르게 채워 나가 주목된다.

 TV홈쇼핑 등 신유통 채널을 가장 잘 활용해 성공한 업체는 주연테크. GS홈쇼핑의 대표 협력업체인 주연은 경기 불황에도 홈쇼핑 패키지 상품을 통해 올해 데스크톱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20만대 규모의 제2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삼보컴퓨터도 지난 7월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데스크톱 기획 모델을 판매해 첫 회 방송에 1200대의 PC를 팔았다. 이어 판매 채널을 우리홈쇼핑까지 확대해 3회 방송으로 3000여대를 판매했다. 홈쇼핑 PC판매의 경우 1회 방송 당 평균 500대 정도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IBM의 PC부분을 인수한 레노버는 판매량 확대를 위해 용산 전문상가 만을 채널로 활용했던 것에서 벗어나 홈쇼핑 판매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이 외에 대리점과 총판 등 기존 유통 망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 유통채널 활용을 자제했던 삼성· LG전자 등도 유통 구조의 변화를 주시하며 새로운 유통 망을 통한 판매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PC업계에 따르면 국내 PC시장에서 TV홈쇼핑· 할인점· 인터넷 몰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전 10% 미만에서 꾸준하게 성장해 지금은 전체 물량의 30%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이마트·홈플러스 등 할인점과 TV홈쇼핑 업체인 현대· 우리홈쇼핑은 올 들어 PC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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