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원(So1) 스타리그가 시작된다. 조지명식이 끝났고, 이제 스타리그다. 매 번 스타리그 16강 진출자의 명단이 확정되면 종족과 팀별 구성 등에 따라 그 시즌의 특징과 색깔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조지명식도 역사를 쌓아나가다 보니 ‘이번의 조지명식은 어땠는가’하는 식으로 화제거리가 생기곤 한다.
이번 스타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테란의 몰락’이다. 저그와 번갈아가며 시즌 최다 진출 종족을 수차례 기록해온 테란이 이번에는 단 4명만 진출했다. 늘 최소 종족이었던 프로토스는 5명, 저그가 7명인 것에 비해 초라하다. 그러나, 알짜배기는 다 모였다는 소리도 있다. 이윤열을 제외하면 요즘 잘 나가는 테란은 다 들어있다.
프로토스의 경우 ‘영웅토스’ 박정석을 제외하면 4명이 모두 신예, 혹은 신예급이다. 그래서 그런지 패기가 남다르다. 7명이나 되는 저그가 스타리그에 진출했지만, 단연 시선은 이고시스 POS의 박성준에게 쏠린다. 각종 징크스를 깨며 4차례 본선 진출 중 3번의 결승, 그 중 2번의 우승을 일궈낸 투신이 마지막 남은 징크스인 우승자 징크스마저 깨뜨릴 것인지 이번 리그의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8강이 결정될 때까지 모든 매체가 이 점에 집중하지 않을까 보인다.
이번 쏘원 스타리그의 조지명식에서 확연하게 눈에 띈 현상 두가지 있다. 하나는 신예들의 패기 넘치는 출사표다. 플러스팀의 유일한 진출자 오영종은 첫 스타리그 진출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 최강으로 꼽히는 최연성을 지목했다. 듀얼 토너먼트 1라운드 우승을 차지했을 때만 해도 다소 들뜬 심정으로 호기롭게 최연성을 지명하고 싶다는 말을 내놓기는 했지만 정말 그렇게 되리라곤 아무도 생각 못했다.
프로토스의 새로운 스피릿, 이고시스POS의 박지호도 특유의 넉살과 여유로 많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최강의 선수와 이름이 같고 최고 미남 선수와 외모가 흡사하다는 이유로 주목을 끌었던 삼성전자 칸의 박성준 역시 조금도 떨거나 기죽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당당했다. 스타리그 첫 진출자는 단 3명, 수적으로는 신예의 기세가 다소 주춤한 시즌이지만 그 3명이 일당백이다. 금번 시즌 신예 농사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듯하다.
또 하나는 프로리그 결승을 앞둔 가운데 전통의 라이벌 KTF 매직엔스와 SK텔레콤 T1의 선수들이 과거에는 노골적으로 라이벌 의식을 표출했는데 이번에는 팬들이 무엇을 원하고, 승부의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진정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의무와 역할을 다하는 것인지를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게임해설가 next_r@hanmail.net>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