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정액제 도입, 잘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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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정액제 도입, 잘 안 되네.’

 SKT, KTF, LGT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액요금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가입자 증가 속도가 거북이 걸음이다.

 서비스 초기부터 이용량과 관계없이 요금을 내는 정액제로 굳어진 유선 초고속인터넷이 종량제 도입을 시도했다가 홍역을 치른 것과 상반된 양상이어서 관심을 끈다.

 4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사업자들은 각각 3500원에서 1만5000원, 2만6000원으로 일정량의 데이터를 무료로 보거나 전체 데이터와 동영상을 무료로 마음껏 볼 수 있는 정액 요금제를 여럿 내놓고 있다.

 사업자들은 특히 대리점의 가입자 모집 영업전략에서 신규가입자에게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을 유도해야만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방침을 정해놓고 정액요금제 가입을 무선데이터 매출증대 방안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SKT의 경우 네이트프리와 데이터프리(3500∼1만5000원), 데이터이월정액제(부분정액제) 등의 가입자를 올해 들어 59만1000명 확보한 데 반해 새 요금제 등장에 따른 기존 준정액제 가입자가 40만6000명 감소해 정액요금제 가입자 증가가 18만5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중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 비중도 100명 중 6명 꼴에 그쳤다.

 KTF의 경우는 올해 들어 45만3000명 증가해 3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으나 전체 데이터정액제 가입자 규모에서 SKT에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LGT도 데이터 정액제를 내놓고 있으나 전체 가입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 관련 수익은 SKT가 지난해 2분기 4170억원에서 올해 2분기 5970억원을 기록, 전체 서비스 매출 대비 비중을 19%에서 26%로 끌어올렸고 KTF도 2분기 데이터 매출을 지난해 1199억원에서 148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무선인터넷 수익은 증가세를 거듭했다.

 사업자들은 아직까지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충분치 못한 이유가 가장 크지만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종량제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후에 정액제로 전환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점도 있다고 보고 정액제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정액 요금제가 잘 알려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더 비싼 요금을 내면서도 일반 요금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데이터 통화료 관련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많아 정액요금제 가입이 더 유리한 가입자에 대해 이 요금제 가입을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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