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치슨 텔레커뮤니케이션, 해외 진출에 돈 너무 썼나

홍콩 허치슨왐포아 그룹의 국제 이통사업 자회사인 허치슨 텔레커뮤니케이션이 전반적인 경영호조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에 따른 채무부담 때문에 적자상태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4일 보도했다.

허치슨 텔레커뮤니케이션은 지난 상반기 3억5000만 홍콩달러의 적자를 보여 전년동기 7억9000만달러 흑자에 비해서 크게 악화된 실적을 나타냈다. 적자의 주원인은 신흥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인도, 이스라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의 통신기업을 인수하며 많은 비용을 지출했으나 아직 현지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허치슨그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인도통신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허치슨측은 지난달 인도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인도 BPL모바일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10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에사르스페이스텔을 인수하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허치슨은 이들 인도기업 인수를 계기로 도시 중심인 이동통신망을 지방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신규 가입자의 증가세는 신통치 않다. 반면 바티 텔레벤처 같은 인도 경쟁사는 탄탄한 지역 통신망을 바탕으로 허치슨을 앞서가고 있다. 허치슨은 또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등지의 통신기업도 잇따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러한 채무부담을 제외한다면 허치슨 텔레커뮤니케이션의 지난 상반기 실적은 10억 홍콩달러의 흑자로 돌아선다. AWSJ는 허치슨커뮤니케이션이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지속하는 한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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