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휴대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대중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강력한 국내 지원 세력이다.
SCEK측에 따르면 현재 55개업체가 이 회사와 PSP 개발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중 20여개사가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회사가 손노리. 이 회사는 국내에 롤플레잉게임(RPG)의 붐을 몰고온 유명 게임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PSP 버전을 내달 발매할 예정이다. 현재 이 회사는 게임 개발 과정의 대부분을 마무리하고 UMD의 생산과 QA 등의 단계만 남겨놓은 상황으로 이 타이틀은 국산 최초의 PSP 타이틀이자 첫 RPG란 기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PSP용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폭발적인 마법효과, 강력한 스킬을 이용해 전투를 즐길 수 있고 빠른 로딩 속도가 특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이 게임 전용 홈페이지(www.astonishia.com)까지 마련해 홍보동영성과, 캐릭터 소개 등을 제공하는 등 벌써부터 마케팅에 들어갔다.
제페토의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메카닉 게임인 ‘불카누스’도 기대된다. 이 게임은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공개돼 조작이 간단하면서도 그래픽 품질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게임. 화려한 3D 그래픽과 음향, 특수효과 덕에 강력한 액션이 돋보인다.
이 회사 역시 8월까지 게임을 정식 출시하고 계속 속편을 만들어내 프랜차이즈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PC 버전도 내놓아 PC와 PSP 유저가 네트워크로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 미국의 키즈 워너브라더스채널을 통해 ‘큐빅스’가 방영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업체인 씨네픽스가 개발중인 양방향 애니메이션 ‘무탄주스’도 기대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스토리에 여러 가지 분기가 마련돼 있어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펜타비전이 리듬게임인 ‘DJ맥스’를,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가 PSP용 음악게임 ‘BBG(가칭)’를 각각 개발 중이며 PSP용 ‘팡야’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개발사들의 준비하고 있는 PSP 전용 게임들이 모두 차질없이 출시된다면 PSP가 대중화되는데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불카누스’ 개발은 어느정도까지 진행됐나.
△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오는 8월말까지 모든 개발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퍼블리셔 찾고 있는 상황이다.
― 국내 개발사들이 PSP용 게임 개발에 많이 매달리는데.
△ 제페토 같은 경우는 국내 시장만 본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직까지는 국내 콘솔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PSP라는 플랫폼이 아직 초창기인 데다 국내 개발사들이 리듬액션, RPG 등 참신한 아이디어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PSP용 게임 개발에 어려움은 없나.
△ 일단 소니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서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앞서 콘솔 개발사들이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콘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져 있어 모든 투자가 온라인 게임 위주로 이뤄져 자금 문제가 가장 어렵다. 하지만 ‘킹덤언더파이어’의 판타그램, ‘마그나카르타’의 소프트맥스 등이 최근 큰 성공을 거둬 다소 인식이 개선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 앞으로 계획은.
△ 콘솔 게임에 처음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손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카누스’를 프랜차이즈화해 세계적인 게임으로 만드는 한편 또 다른 PSP용 게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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