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결승전이 확정됐다. 통신업체 간의 라이벌전이다. 더구나 양팀은 모두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각별한 이유가 있다.
KTF는 정규시즌 18연승의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무관의 제왕이다.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 값을 하기 위해선 프로리그 우승반지가 절실하다. SK테레콤은 프로리그 우승 경력이 있다.
원년 리그인 2003년 KTF배 결승전에서 한빛스타즈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때는 SK텔레콤T1이 아니라 동양오리온스 팀이었다. 그래서 KTF와 SK텔레콤은 모두 우승컵에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양팀의 전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KTF는 팀플레이 최강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팀플전 16승 4패, 80%의 놀라운 성적이다. 조용호와 김정민의 기본 조합에, 홍진호· 박정석 조합까지 KTF의 팀플레이는 정말 믿음직스럽다. 반면 개인전은 14승 12패로 다소 초라하다. 강민이라는 초특급 ‘마무리’가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개인전이 강한 팀이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무려 21승 6패의 개인전을 기록, 8할에 육박하는 승률을 보인다. 그렇지만 팀플레이가 10승 9패로 저조하다. 시즌 막판에 윤종민·고인규 조합의 탄탄한 팀을 완성했으나, 두 선수 모두 아직 신인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결승전에 사용되는 4가지 개인전 맵을 잘 검토해 보면 개인전 오더가 어느정도 그려진다. KTF는 늘 에이스결정전을 위해 아껴둔 강민 카드와 두터운 선수층을 활용한 개인전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KTF가 팀플을 모두 잡는다는 가정하에 개인전 4경기중 한번만 이기면 우승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은 KTF의 난공불락 팀플레이를 무너뜨려야 한다. 개인전에서 한경기를 내주더라도 팀플에서 한경기만 잡으면 우승이다. 가장 까다로운 KTF의 개인전 카드인 강민을 잡아낼 수 있는 선수가 종족별로 포진해 있는 것도 큰 힘이다.
팀플레이의 기본 역량은 분명히 KTF가 한 수 위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주훈 감독으로서는, 전략가 임요환을 십분 활용해 다수의 깜짝 전략으로 승부를 걸 수도 있다.
이래저래 최고의 흥행지에서 최고 흥행카드로 펼쳐지는 이번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에는 볼거리가 넘쳐날 것 같다.
<게임해설가 next_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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