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형 창업보육(BI)사업의 효용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이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지고 있다.
31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벌여온 창업보육 사업을 올 연말까지 정리하거나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등 관련 정책에 대한 일대 혁신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창업보육 사업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정책적 변화에 따른 것이다. 또 그동안 부처 간 경쟁으로 부실기업만을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이 사업을 중소기업청으로 통합하기로 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애니메이션·만화·캐릭터 분야의 창업보육사업을 벌여온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원내 보육센터에 입주한 70여개 기업을 연말까지 모두 내보낼 방침이다. 콘텐츠진흥원은 특히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문화콘텐츠기업 육성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우종식)은 원내 보육센터의 슬림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게임산업개발원은 올해부터 신규 입주를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입주 업체를 줄여 나가 한때 50여개에 달하던 기업들이 현재는 30여개로 감소했다. 개임산업개발원은 오는 2007년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콤플렉스(C3)로 사무실을 이전할 때까지 보육센터를 완전 해체할 계획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고현진)도 두 기관과 비슷한 정책을 펼친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특히 창업단계 보육 정책 대신 성장단계 기업을 중점 지원하는 ‘포스트 BI’로 정책을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조만간 원내 보육센터 입주 기업들이 창업 3년이 지난 성장기업 위주로 물갈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산업 초기에는 산하기관이 씨를 뿌리기 위해 창업보육사업을 벌여 왔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있어야 할 때”라며 “마침 중기청이 창업보육사업을 통합하기로 한 바 있어 게임산업개발원도 새 기업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부처별로 벌여온 창업보육사업을 중소기업청으로 일원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창업보육사업 효율성 제고 방안’을 통해 올 연말까지 각 사업을 통합하기로 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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