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시장은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제 막 성장기에 진입했습니다. 초기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봅니다.”
미국 뉴욕에서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세계 최대 DRM 콘퍼런스인 ‘DRM스트래티지스2005’에서 만난 자이언트스텝사의 빌 로즌브라트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DRM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번 콘퍼런스의 의장인 로즌브라트 사장은 1999년부터 DRM 시장에 대한 리서치와 관련 회사를 컨설팅하는 등 세계 DRM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 컨설턴트다.
“초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DRM 기술과 관련한 특허 사용 여부에 주의를 기울이고 세계적인 DRM 표준화 흐름을 놓치면 안 됩니다. 또 DRM 솔루션은 사용자의 편리성을 강조해 설계해야 합니다.”
로즌브라트 사장은 DRM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한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매년 DRM 기술에 대한 특허 분쟁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직 시장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사업자와 단말기 제조기업, DRM솔루션 업체 간 DRM 표준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DRM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인터페이스 개발을 기술적 측면으로 강조했다.
“최근 미국 대법원이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배급할 때 이를 보호하는 솔루션을 탑재하지 않은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콘텐츠 유통에 DRM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고 냅스터와 한국의 소리바다와 같은 P2P서비스 역시 DRM을 사용해야만 하는 시기에 접어들 것입니다.”
5년간 DRM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온 로즌브라트 사장은 파수닷컴과 마크애니 등 국내 기업의 기술 성숙도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적용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DRM 시장에서 세계 어떤 기업도 자신있게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한국 기업이 성공할 가능성도 큰 시장입니다.” 그는 미국 기업이 DRM의 개념을 정립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기업들이 실제적용을 통해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DRM시장에서 선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미국)=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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