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방송의 두 축인 지상파방송의 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와 케이블방송의 OCAP(Open Cable Application Platform) 간 연동이 그간 이론상의 논란과 실험실 내 테스트를 떠나 실제 디지털케이블방송에서 실험되고, 이르면 12월 연동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고위 관계자는 “ACAP 규격 기반의 지상파방송사 데이터방송을 케이블규격인 OCAP 미들웨어를 통해 풀어 서비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합 시험을 9월부터 케이블망에서 실제 검증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연동을 위한 추가 보완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며 올 12월 디지털케이블 본방송과 함께 지상파의 ACAP 기반 데이터방송도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36개 SO가 참여할 예정인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KDMC 관계자는 “올해 안에 ACAP용 콘텐츠를 OCAP 기반의 케이블방송 셋톱박스에서 볼 수 있는지 시범방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ACAP-OCAP 연동이 올해 결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다른 MSO나 DMC사업자가 잇따라 연동서비스에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ACAP-OCAP 연동 어떤 의미인가=지난 2∼3년간 데이터방송 표준을 놓고 ACAP와 OCAP 간 통합 논의가 진행돼 왔으나 결국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해 지상파방송은 ACAP, 케이블방송은 OCAP라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이를테면 지상파방송사가 ACAP를 기반으로 데이터방송을 만들어 송출한다고 해도 정작 SO 가입자는 이를 서비스받을 수 없다. 지상파의 데이터방송은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SO로서도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 하나를 잃는 셈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3월 말 데이터방송 규격 간 상호운용성시험(ION)을 통해 ACAP용 콘텐츠를 별도 변환 없이 OCAP 셋톱박스에 그대로 보내 이상없이 디지털TV에서 구동시켜 기술적 연동이 가능함을 입증한 바 있다.
◇연동 모델과 전망=지상파 디지털방송의 ATSC-8VSB 변조 방식을 통해 송출된 ACAP용 데이터방송 신호를, 일단 케이블 디지털방송의 QAM으로 재변조한 후 이를 OCAP 미들웨어 셋톱박스 풀어낸다는 것. 일단 ATSC-8VSB를 그대로 보내는 경우(일명 패스 스루 혹은 바이 패스)는 현재로선 검토되지 않고 있다.
빅3 MSO 중 한 곳인 CJ케이블넷의 성기현 상무는 “8VSB를 패스 스루할 경우 케이블 셋톱박스에서 리턴패스 확보가 가능한지 여부 등 힘든 점이 많다”며 “QAM 재변조를 하면 업링크 문제는 해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배한욱 KDMC 실장은 “ACAP-OCAP 연동서비스를 위해서는 우선 ACAP 헤드앤드와 케이블방송 리턴 패스 간 기술적 연동실험을 해야 한다”며 “또 ACAP-OCAP 연동을 TTA에서 입증했지만 이는 실험실 수준이고 필드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이한 폰트를 사용할 경우의 연동도 검증해야 한다.
고진웅 씨앤앰 상무는 “ACAP-OCAP 간 연동서비스는 SO들이 공동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SO와 지상파 간 협의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업계 일각에선 개별적으로 지상파방송사와 이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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