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파워콤 장외 `전초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KT와 파워콤이 프로그램공급업체(PP)로부터 공급받은 방송 프로그램을 전국의 종합유선방송업체(SO)에 송출하는 케이블TV분배망 사업에서 격돌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위성을 활용한 케이블TV 분배망 사업의 주 고객중 하나인 삼성네트웍스로부터 위성중계기 두 기중 한 개의 사용계약을 위약금을 물고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삼성네트웍스는 현재 KT의 무궁화위성 2호를 빌려 캐치원 등 PP가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을 10여개의 채널을 통해 전국 SO들에 송출하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의 이같은 판단은 파워콤이 광케이블망 기반의 분배시스템을 구축, 저가공세를 펼치자 경쟁사인 드림라인까지 가세,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망 제공 사업자와 PP를 이어주는 송출 대행업체 CJ파워캐스트·온미디어 등이 위성망 대비 광케이블망 사용료를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제시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PP와 SO들은 저렴한 가격에 안정성을 제시하는 파워콤의 조건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한 케이블방송 사업자는 “위성망은 우천시 등에 불안해 백업망을 별도로 구축해야하는 부담감이 있는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저렴한 광케이블망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방송장비업체 관계자도 “예전에는 위성용 송출장비 구매가 많았는데 요즘은 유선망쪽으로 고객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T는 수익 감소로 비상이 걸렸다. KT 관계자는 “위성 매출의 상당수가 케이블TV 분배사업에서 나오는데 파워콤의 진입 이후 가격 질서가 파괴되면서 가입자들이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삼성네트웍스 이외에 KT의 위성을 임대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현대정보기술, 미래온라인 등도 이탈할 우려가 제기됐다.

KT 관계자는 “위성망은 광케이블과 달리 전국 동시 송출이 가능하며 화질도 좋다”면서 “광백업망을 보완해서라도 고객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TV 분배망 사업은 KT가 위성으로 23개 채널을 송출하고 있으며 최근 사업을 본격화한 파워콤이 광케이블을 통해 40여개 채널을 송출 중이다.

 정지연·권건호기자@전자신문, jyjung·wingh1@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