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 항공우주국의 탐사선 ‘딥 임팩트’로부터 발사된 세탁기 크기의 금속탄환이 혜성 템펠1호와 충돌했다.
충돌시 위력은 TNT 4.5톤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축구장 넓이의 14층 빌딩만한 흔적을 남겼다.
6년 동안 3억33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완성한 이번 프로젝트의 주 목적 중 하나는 영화 ‘딥 임팩트’나 ‘아마게돈’에서처럼 혜성이나 소행성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경우,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선 크기가 작은 소행성이나 혜성들은 큰 행성의 중력에 의해 진로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위치를 추적하기 어렵다. 설사 추적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구멍이 숭숭 뚫린 다공질 물질로 구성된 혜성은 핵폭탄의 충격을 흡수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
영화 아마게돈에서처럼 혜성에 착륙한 다음 수소폭탄을 장치해 폭발시키면 지름 1㎞ 정도의 작은 혜성은 진로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혜성의 진행방향과 나란히 날아가서 행성에 착륙하는 것은 아직까지 현실성이 없다.
그러나 이번 ‘딥 임팩트’ 프로젝트를 통해 인류는 6개월 동안 4억3100만㎞를 날아가서 시속 3만㎞ 이상으로 움직이는 물체와 정확히 부딪칠 수 있는 고도의 컴퓨팅 기술과 꼬마전구만 한 송수신기로 4억㎞ 이상 떨어진 우주를 그대로 전송하는 통신기술을 확인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언젠가 첨단기술이 인류의 대재앙을 막아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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