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명품 PC부품` 게이머 유혹한다

PC 가격이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50~60만원만 주면 웬만한 게임은 그럭저럭 돌릴 수 있는 PC를 구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CPU나 그래픽카드 등 부품 중 최신 고성능 모델들은 오히려 PC 본체 가격을 넘어서는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명품 PC 부품을 살펴본다.

AMD는 저가 CPU의 대명사다. 하지만 64비트 컴퓨팅 시대가 열리면서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6월 AMD코리아가 발표한 ‘애슬론 X2 듀얼코어 4800+’는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의 최저가가 63만9000원. 이렇게 비싼 CPU를 과연 누가 살까 싶지만 생각 외로 많이 팔리고 있다. 실제 이 CPU에 앞서 나왔던 고가 CPU인 ‘애슬론 64 FX 55+’도 초도 물량이 완전 매진됐었다.

# 2개의 코어 ‘애슬론 X2 듀얼코어’

‘애슬론 X2 듀얼코어 4800+’의 가격이 상상외로 비싼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 CPU는 데스크톱PC용으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듀얼 코어 프로세서다. 즉 겉에서 보기에는 하나의 CPU이지만 내부적으로는 CPU가 2개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코어가 하나뿐인 기존 싱글코어 CPU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AMD측에 따르면 애슬론 64 x2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성능 벤치마크에서 기존 비슷한 속도의 싱글코어 애슬론 64보다 디지털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부분에서 평균 34%, 전체적인 생산성 부분에서는 평균 22%의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 특히 이 CPU는 일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최고 80% 정도 빠른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AMD의 싱글코어 프로세서에 적용된 다이렉트 커넥트 아키텍처 기반의 AMD 64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단일 기판 위에 2개의 코어와 메모리, IO 및 캐시를 직접 연결시켜 프론트사이드버스(FSB) 아키텍처의 고질적인 칩세트간 병목현상을 제거했고 메모리 지연시간을 줄였다. 또 기존 싱글코어 프로세서와 동일한 소켓 구조를 사용해 메인보드 교체 없이 간단한 바이오스 업데이트만으로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CPU는 최근 3D가 일반화되고 게임의 요구사양이 높아지면서 벅벅거리는 화면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게임 마니아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 영화 같은 영상 ‘지포스 7800’

게이머들에게 그래픽카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품이다. 다른 부품에 비해 가격도 원래 비싼 편이지만 지난 6월 엔비디아코리아가 발표한 최신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인 ‘지포스 7800GTX’를 탑재한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웬만한 PC 본체 한대 값에 달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에버탑의 제품이 다나와 최저가로 59만9000원.

엔비디아의 ‘지포스 7800GTX’는 트랜지스터가 무려 3억개가 내장된 현존하는 최고의 GPU. 온라인 게임에서도 콘솔 게임기 같은 수준의 그래픽을 제공하는 CPU라는 것이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이 GPU는 새 프로그래머블 쉐이더 아키텍처를 채택해 기존 ‘지포스 6800’에 비해 2배 이상의 쉐이딩이 가능하고 ‘하이다이내믹레인지라이팅(HDR)’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시선이동에 따른 초점 변화, 미세한 수준의 음영표현 등 온라인 게임의 3D 영상을 영화에 가까운 수준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이 GPU는 기존 ‘지포스 6800 울트라’보다 2.3배 향상된 성능을 보이면서도 소비전력과 소음은 더욱 줄어들었다.

‘지포스 7800GTX’가 무어보다 주목받는 것은 두장의 카드를 하나로 엮어 더욱 강력한 3D 성능을 맛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게이머들에게는 한마디로 ‘꿈의 카드’인 셈이다.

# 25만원대 주기판

주기판은 안정적인 PC를 꾸미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고급 주기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통 많이 쓰이는 주기판의 가격은 10만원 안팎이고 불과 몇 만원짜리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고성능 주기판의 가격은 30만원대에 육박한다.

다나와 최저가 26만4000원인 MSI의 ‘P4N 다이아몬드’는 엔비디아의 엔포스4 SLI 인텔 에디션 칩세트를 장착해 펜티엄 4로도 스케일러블링크인터페이스(SLI)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해줘서 주목받는 주기판이다. SLI는 동일한 그래픽카드 2개를 1대의 PC에 장착, 성능을 끌어올리는 엔비디아의 독자기술이다. 이외에도 이 주기판은 다양한 부가기능과 오버클럭을 위한 도구가 풍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드디스크에도 명품이 있다. 웨스턴디지털의 ‘WD 랩터 74GB’은 분당회전속도(RPM)가 무려 1만 RPM에 달한다. 디스크의 회전속도가 빠른 만큼 읽고 쓰기 속도가 빨라 많은 대용량 파일을 다루는 작업에는 그만이다. 그런만큼 가격도 비싸서 이 제품의 최저 가격은 20만원대로 400GB용량의 다른 일반 하드디스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명품 부품만 모아서 PC를 꾸리면 돈이 얼마나 들까. 얼추 뽑아봐도 중고차 한대 값에 육박하는 견적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컴퓨터 부품의 시세는 갈수록 떨어진다는 틀림없는 원칙이 적용된다.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당장 목돈을 들여 잠깐 만족감을 느끼고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하기 보다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검토한 후 적절한 시점에 부품을 구매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어떨까.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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