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유럽 사무소 4곳을 급습,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로이터는 유럽위원회가 반독점 혐의로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에 위치한 인텔의 유럽 사무소에 대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U의 이번 조치는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가 미국과 일본 법원에 인텔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낸 뒤에 발생한 것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가 EU의 조사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은 데스크톱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그동안 불공정한 사업관행이 문제 돼 왔다. AMD가 몇몇 EU 회원국에 구매 입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실제 이번 조사가 시작됐다. 수색에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월 프랑스·네덜란드·핀란드·스웨덴 등에 컴퓨터 공공 입찰에서 인텔 칩 내장 제품을 요구한 사례 등에 관한 정보를 요청한 바 있다.
AMD는 인텔이 자사와 거래하고 있는 고객사의 AMD CPU 구매를 막기 위해 불법적인 강요조치를 취하는 등 반독점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텔의 척 멀로이 대변인은 “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 등지에 대한 유럽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우리의 사업 행태는 공정하고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공정거래위원회(FTC)는 지난 3월 인텔이 일본 내 5개 컴퓨터 업체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대가로 AMD 제품 구입 제한 계약을 하는 등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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