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솔루션 기업들의 생명공학(바이오) 산업 진출이 잇따르면서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오텍·티니아텍·인젠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존 사업과는 별개로 바이오 산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바이오 담당인력을 확충하는 등 기업 정체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잇따르는 진출=XML 업체인 씨오텍(대표 임용식)은 에이즈와 간암 등의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포커스와 투자를 위한 약정서를 체결했으며, 투자규모를 정하기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들웨어 솔루션 업체인 티니아텍(대표 한기원)도 최근 유전자 검사 업체인 파마코디자인의 지분을 19%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인젠(대표 임병동)도 지난 8일 바이오벤처 아미코젠의 전환사채 37억원을 인수했다.
이밖에도 솔빛텔레콤 등 여러 기업들이 신규사업으로 바이오 산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바이오 벤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바이오인가=솔루션 업체들이 차기사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선택하는 것은 무엇보다 ‘생명공학·정보기술(BIT)기업’이라는 비전을 외부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이유가 크다.
이들 솔루션 업체들은 장기적으로는 생명공학기술과 정보기술이 통합된 BIT회사를 만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씨오텍의 경우는 생체정보의 제어·통합·마이닝 작업을 XML을 통해 효율화할 수 있으며, 티니아텍은 병원에 미들웨어 솔루션을 공급해 온만큼 유전자 활용과 검색과정에서 IT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재학 씨오텍 전무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도 장기적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전망=솔루션 업체들의 생명공학 산업 진출을 두고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바이오 산업 자체를 IT와는 별개로 떨어뜨릴 수 없기 때문에 두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들 솔루션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바이오 업체 인수 이후 단기적으로 크게 오른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바이오 산업 자체가 투자가 많이 필요한데다 투자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에 현재 솔루션 기업들의 규모로 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실제 한 솔루션 기업이 바이오벤처를 인수하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결국 사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신규사업 진출이라는 명분으로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벤처기업을 인수해 주가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일부 기업이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다고 해놓고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바이오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분야인만큼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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