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팀을 이길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은 탄생되는가’
세계 로봇들의 국가 대항 축구대회인 ‘로보캅’이 13일 일본 오사카시에서 개최된다. 35개국 420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인간형 로봇들이 2대2의 시합 형식으로 대전하는 것이 최대 볼거리다. 로봇이 인간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들이 필요할까. 첨단 로봇 기술들의 향연인 이번 대회에 전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 로보캅 대회장 스케치를 소개한다.
◇로봇과 인간 간의 시합은 가능한가=로봇이 드로잉을 하는 신기한 모습에 대회장은 술렁. 주인공은 오사카대학 아사다 교수팀의 ‘이가와 군’. 일 벤처기업이 만든 ‘비즈온넥스타’도 드로잉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지난 리스본 대회때 우승한 이 로봇은 3배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연산능력 및 모타를 대폭 증강했다.
로봇이 인간과의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민첩함 만으로 부족하다. 고베대학의 오츠카 고이치 교수는 “지금의 보행제어기술을 사용한 로봇으로 시합하면 축구선수들이 부상을 입을 것”이라며 기술적인 해결책을 주문한다.
현재 2족 보행 로봇은 ‘ZMP(Zero Moment Point) 제어“라 불리는 원리로 움직인다. 로봇에 가해지는 중력과 관성력을 계산해 어느 장소에 어떤 타이밍으로 발을 내디딜까를 사전에 계산해 동작한다. 그러나 만약 사람과 시합을 한다면 예민하고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다.
여기서 기대되는 것이 ‘수동적 동보행’이다. 이 보행 기술은 내리막길에서 인간의 다리가 자연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원리를 응용했다. 모터에 의존하지 않고 중력 등을 전진력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장해물에 부딪히면 발을 멈춘다. 지난 2월에 미국 코넬대 등 3개 대학이 이 원리를 이용한 로봇을 발표, 주목받았다. 이 기술을 보다 빠르게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면 인간과의 축구 시합도 가능하다.
◇로봇들도 협동한다=보행 뿐만 아니라 로봇 간 상호 협동하는 기술도 요구된다. 이번 로보캅은 ‘팀 플레이’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중형 로봇리그를 설치했다. 이 리그는 자동차형 로봇 4∼6대로 팀을 만들어 상대 골대에 볼을 넣는 시합이다.
축구와 같이 복수의 지능이 적절히 협력하기 위해서는 로봇 간의 의사소통도 중요하다. 패스나 옵사이드트릭 등 서로 협동해서 만드는 플레이를 위해 무선으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소니컴퓨터사이언스연구소 기타노 야스아키 부사장은 “최종적으로 인간과 동등하게 동료나 상대선수의 움직임을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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