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과학문화행사인 ‘가족과학축제’ 참여동기 상당수가 내신성적 등과 연계한 비자발적 형태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
10일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4월 16∼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2005 가족과학축제’ 참가자 대상 설문결과, 중·고교생의 70%가 학교수업 대체, 수행평가 연계 등을 목적으로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총 관람객 수 6만5000명 가운데 300명(가족의 경우 대표자 1인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63%가 초·중·고교생이었으며, 그 중 84%가 △(가족이 아닌) 친구끼리 관람하거나 △학교 단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등학생 55%, 중학생 75%, 고등학생 80% 등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를 통해 수동적으로 가족과학축제 관련 정보를 얻는 비율이 높아 비자발적 참여 현상의 뿌리가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남성(42%)보다 여성(58%) 참가자가 훨씬 많았는데, 초등학교 여학생 비율이 55%로 남학생보다 많았다가 중학교 47%, 고등학교 40% 등 학년이 높아질수록 여학생 참여율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과기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이번 설문분석 결과를 토대로 △명료한 축제 목적성(가족과학놀이문화) 유지 △기획과 행사대행 분리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이 몰린 시간대를 고려한 행사 시간 조정 △과학에 빠져들도록 유도할 혁신적인 콘텐츠 등의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족과학축제를 기획하고 일정을 조정할 별도 기획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족 소풍을 과학축제로 연결해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시도했지만, 선진 과학문화마인드를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학문화재단 홈페이지, 신문방송 등 기존 홍보뿐만 아니라 학교를 통한 자발적 가족단위 참여 유도책과 같은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녀와 성인으로 구성된 가족 단위 참가자 비율이 45%나 됐다”면서 “수년 내에 가족과학축제를 진정한 가족 과학놀이행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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