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이너]장희진 "3년간 인고의 세월 보냈죠"

아이스크림을 들고 유연한 몸짓으로 춤을 추다가 얇고 길죽한 가로등에 쏙 가려지는 날씬한 몸매. 이어 “여자들은 여름에 새콤한 게 먹고 싶어진다”는 다소 기대밖의 엉뚱한(?) 멘트를 날리며 시청자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 화제의 CF 속 주인공 장희진.

갑자기 휴대폰, 아이스크림, 음료 등 굵직한 광고에 등장해 ‘도대체 제가 누구야?’라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그녀는 방송에 데뷔한지 3년이나 된 신인 아닌 신인이다. 최근 ‘광고계의 블루칩’이라 불릴 정도로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결코 ‘하루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더라’의 경우는 아니다.

꾸준히 활동하며 하나씩 하나씩 계단을 밟았고 3년을 준비해 드디어 그 노력을 통해 쌓은 이미지가 주목을 받고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어느덧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되고 2005년 CF계에 새로운 프린세스로 떠올랐다.

“CF로 갑자기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지난 3년 동안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인기에 대한 실감은 안 나지만 모든 면에서 더욱 조심스러워졌다는 것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겠죠. 무엇보다 시청자의 기억에 남는 좋은 CF를 찍을 수 있었던 점은 분명 제게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깨끗한 외모와 CF 속의 밝고 명랑한 이미지는 당차고 건강한 신세대의 표본이다. 다분히 끼도 많아 보인다. “많은 분들이 CF나 잡지 화보 등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는 화려하고 개성 강한 스타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사실 너무나 평범하고 꾸밈없이 다니는 걸 좋아하는 보통의 20대죠. 성격도 내성적이었는데 연예 활동하면서 많이 활발해졌고요. 보기와는 많이 다르게 느껴질걸요.”

대하드라마 ‘토지’, 드라마 ‘건빵 선생과 별사탕’에 동시 출연하고, 연속으로 CF모델로까지 활동하며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그녀는 이제 막 한숨 돌린 참이다. “힘들었죠. 체력적으로도 버겁게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두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더 나은 연기를 보이려면 더 노력해야한다는 생각도 했고요.” 사극의 무게있는 역할과 현대물 속의 밝은 여학생이라는 극과 극을 달리는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하며 많은 것을 느낀 듯 보인다.

“다음 출연작이요? 아직 결정 못했어요. 부족한 면이 많아 일단 연기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다모’와 ‘발리에서 생긴 일’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하지원 언니같은 그런 캐릭터를 맡아 연기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좋은 작품에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주어진 역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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