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용량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와 자기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간 영역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대용량화·가격하락을 거듭하며 휴대형 PC시장 공략을 선언했고, HDD는 소형화를 통해 휴대폰 시장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2007년, △휴대폰의 경우 8-10GB 범위에서 △휴대형 PC는 30-60GB 범위에서 영역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D 소형·대용량화 가속=도시바는 지난해 0.85인치 HDD를 선보이며, 이 제품의 휴대폰 시장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0.85인치대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 아래 마무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0.85인치는 플래시메모리 2개를 붙여 놓은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트랜드포커스사는 1인치 이하 소형 HDD의 용량은 현재 1.5GB∼6GB로, 올 후반부터는 일본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스(HGST) 등에 의해 8GB∼10GB 제품이 양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술적으로는 1인치 이하에서 20GB까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연 평균 50%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휴대폰 적용을 위한 초소형화를 진행하는 것 이외에도 관련업계는 진동과 소음이라는 HDD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휴대폰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낸드플래시 대용량·저가화 가속=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70나노 공정의 4Gb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으며 연말에는 60나노대 8Gb 제품 양산에도 착수할 전망이다. 도시바와 샌디스크 등도 올 후반부터 4G 용량의 양산을 시작하며 하이닉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내년에는 삼성전자 주도로 55나노 16Gb 제품의 양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낸드가격은 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시나리오 대로 연 40% 인하가 지속되며, 용량도 적어도 2007년까지는 연 100% 증가가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의 새로운 영역으로 휴대형 PC시장을 선정했다. 이 회사의 플래시 메모리 채택 SSD(Solid State Disk)는 4GB·8GB·16GB 등의 용량으로 개발돼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이 제품은 저전력소비·경량·내구성·입출력 속도 등 대부분의 특성이 HDD를 능가하지만 아직 가격적인 부담이 있다.
◇2007년 기점으로 영역파괴 본격화=트렌드포커스사는 휴대폰시장에서 낸드와 HDD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기를 2007년 전후로 보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HDD가 크기 이외에 충격·소음 등의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금의 업계 시나리오 대로라면 2007년 0.85인치 HDD는 10GB, 낸드플래시는 8GB 제품이 일반화되고 휴대폰 시장에서 맞붙게 된다. 또 낸드플래시는 휴대형 PC용으로는, 매년 2배씩 뛰는 낸드 용량 증가속도와 40% 수준의 가격 하락 추세를 볼 때 2007년께에는 64GB 대 제품이 나와 기존 HDD를 일부 대체하면서 휴대형 PC 등에 본격 채택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사진: 삼성전자가 휴대형PC를 겨냥해 개발한 낸드플래시SSD(상), 일본 도시바가 개발한 0.85인치(약 2.1㎝) H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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