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업계 "코스닥 기업을 잡아라"

 코스닥 상장기업이 하반기 ERP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떠올랐다.

 코스닥 기업은 중소기업(SMB) 시장의 대표격인데다, 최근 상장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ERP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각광받고 있다.

 ERP업계에 따르면 현재 900여개 코스닥 상장기업중 40% 정도만이 ERP를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향후 1∼2년 내에 현재 운영중인 경영정보시스템(MIS)을 ERP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경기침체 등으로 ERP 도입을 미뤘던 코스닥 기업들이 SMB의 ERP 구축 바람을 타고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기업 협력사 코스닥 상장기업들을 시작으로 SMB 업종 대표기업, 비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엠텍비전, 아이리버 등 20여개 코스닥 상장기업이 ERP를 새로 구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SAP코리아, 영림원소프트랩 등 국내외 주요 ERP업체들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코스닥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SAP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강화한 SMB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워 이들을 집중공략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자사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통해 텃밭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확보한 준거사이트를 기반으로 국내 경영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 소프트파워 등 국내 주요 ERP업체들이 최근 외국계 업체를 밀어내고 K사, M사 등 3∼4개 코스닥 상장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하반기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상무는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최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EPR 도입에 적극적”이라며 “자체 전산실을 보유하고 개발업무가 많은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사후서비스가 강한 국산 솔루션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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