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광고수입 갖고는 안 된다. 지상파방송사들이 방송콘텐츠의 제조와 유통과정에서 누려왔던 독점적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
KBS 김인규 이사가 최근 막내린 한국통신학회 하계세미나에서 밝힌 위기감이다. 방송계는 1980년 이후 20년간 누려왔던 독점시대가 끝났으며 미디어 수용매체가 케이블, 위성, 인터넷으로 다양해졌고 시장점유율, 시청율, 광고 등이 계속 떨어져 ‘지상파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KBS의 경우 지난해 6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뉴미디어인 위성방송, IMT-2000, 지상파DMB 등에 지금까지 총 779억 원을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신규 매체에 대한 수익모델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인규 이사는 “방송 광고시장 규모는 유한하고 비 지상파 점유율 증가 추세, 디지털 방송 제작비 급상승 시대에 광고 판매액의 증가에만 기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지상파방송의 생존전략은 보다 거시적이며 새로운 차원에서 모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위기극복 방법으로 현재 KBS 등이 추진하고 있는 중간광고, 간접광고 등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이사는 지상파방송사는 기존 방송망 보유에도 매달릴 것인지 △엄청난 재정을 소요하는 송신망 소유를 포기하고 대신 콘텐츠 제조에 전념하는 일종의 MPP 역할에 주력해 콘텐츠 판매수익에 역점을 둘 것인지 △플랫폼 방송 사업에서 활로를 찾을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지상파방송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전개될 첨단 디지털 뉴미디어방송 분야에 적극 진출, 지상파콘텐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좌교수이자 스카이라이프 사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로 발언에 무게를 더했다. 한편, 통신업계·학계의 대표적 단체인 한국통신학회에 방송계 인사가 기조 발표에 나선 것은 김 이사가 처음이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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