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DMA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SK텔레콤과 KTF의 해외로밍 벨트 구축 경쟁이 치열하다.
두 회사가 로밍을 전략 서비스로 삼고 속도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SKT-보다폰, KTF-NTT도코모의 경쟁구도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SKT는 6월초 일본 보다폰과 WCDMA 로밍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이어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독일,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12개국 로밍을 연내 완료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GSM로밍과 달리 테스트에 4개월여가 소요되고 양 사업자의 사업의지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사업자간 전략적 협력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SKT관계자는 “이미 협력관계를 맺은 보다폰을 중심으로 로밍 대상 사업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다폰의 가입자는 전세계 3억명에 달한다.
KTF는 NTT도코모와의 전략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해 남중수 사장이 도코모를 직접 방문해 전략적인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 지분투자설까지 불거지면서 양 사업자간 협력구도에 시선이 집중됐다.
특히 도코모가 아시아지역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SKT와는 과거 협력모색이 불발로 돌아간 바 있어 KTF-도코모 구도가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회사 관계자는 “도코모는 물론 보다폰과도 로밍협력을 추진중”이라며 “10월 DBDM단말기가 출시된 직후 일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싱텔, 홍콩 허치슨, 프랑스 SFR, 호주 사업자 등도 10월중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이밖에도 아시아 로밍벨트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신배 SKT 사장은 “세계 사업자들의 합종연횡이 치열하다. SKT도 싱텔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SKT가 베트남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인도네시아 모바일8 인수 협상을 계속 추진하는 부분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로밍벨트 구축 계획의 일환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KTF도 최근 회사를 방문한 차이나유니콤 경영진을 대상으로 WCDMA 사업협력을 위한 서비스 소개에 적잖은 관심을 쏟아붓고 GSMA 회장단과의 접촉을 통해 해외 협력구도를 확장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영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년 출국자가 7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로밍은 큰 폭의 성장을 보이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로밍은 MMS와 함께 3G의 킬러서비스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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