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보다 80% 늘려…새 서비스에 집중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와이브로·3세대 비동기이동통신(WCDMA)·광대역통합망(BcN) 등 첨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신규 및 유지보수 설비투자에 약 3조5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등 유선 기간통신사업자들이 1조5000억원,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2조원 등 모두 3조5000억원 규모를 하반기 시설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20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이지만 상반기 1조9000억원보다는 80%나 늘어난 것이다.
KT는 와이브로에 2000억원 등 모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와이브로는 오는 11월 부산 APEC 정상회담에서 시연하고 내년 4월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KT는 또 ‘메가패스’서비스를 100Mbps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과 광랜 가입자망 구축에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BcN 기반을 갖추기 위해 2만 회선의 광가입자망(FTTH)을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망고도화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도 BcN 고도화사업, 광랜·VDSL 부문을 포함해 모두 2290억원을 투자하고, 데이콤도 BcN시범사업, 전자정부통신망사업 등에 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는 WCDMA 투자와 cdma 2000 1x EVDO망 업그레이드에 모두 2조원 가량을 투입한다. SK텔레콤은 WCDMA 기지국·중계기 등 네트워크 부문의 신규 투자에만 63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WCDMA 부문에 42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기존망(1x·EVDO) 유지보수에 21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KTF도 하반기에 기지국·중계기 등 WCDMA 부문에 2500억원, 2.5세대 EVDO망 확대 및 기존망 유지보수에 2000억원 등 모두 4500억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차세대 EVDO rA 투자계획은 내년으로 미뤄놓고 있지만 하반기 1x망 보강 등 유지보수 투자에는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업계 전문가는 “하반기 투자는 유지보수보다는 와이브로·WCDMA(HSDPA)·BcN 등 신규 투자에 초점이 맞춰진만큼 통신장비업계에 실질적인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투자기조를 이어가 내년에도 지속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통신업계 환경을 조성해 주는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승정·정지연기자@전자신문, sjpark·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