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전기·전자분야 업종의 우리나라 중국 현지법인들의 손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위안화 절상이 한국기업의 중국사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각 기업이 받게 될 영향은 수출입 구조나 부채 형태 등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수출입은행이 정리한 2003 사업연도 중국 현지법인 경영현황 자료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위안화가 10% 절상될 때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는 대체로 손실이 많고 해외 차입이 많은 비금속광물, 1차 금속, 기계장비 등은 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자동차, 화학, 사무기계 등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했다.
김석진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위안화가 절상될 때 우리 기업들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며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인 전기·전자 등은 대체로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영업 측면에서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동일 수출금액의 위안화 환산액이 줄어드는 대신 원자재 및 부품수입 비용의 위안화 환산액도 줄어들어 중국 현지법인 중 수출기업은 손실을 보게 되고 수입을 많이 하는 기업과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은 이익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 본사의 경우도 수출입 구조와 원화의 동반절상 여부 등에 따라 영향이 달리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위안화가 절상될 때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경합하는 품목의 경우 우리 기업의 수출이 유리해지겠지만 원화가 동반절상되면 이 같은 이점을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보고서는 위안화 절상이 단기적으로는 기업별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사업의 근본 전략을 수정할 만큼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싸고 폭과 시기 등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제시되고 있지만 공통점은 현재에 비해 2010년까지 위안화 절상 폭이 10∼15%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 최근 달러화 약세 기조로 대부분 국가의 통화가치가 크게 변한 만큼 위안화의 10% 절상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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