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을 4713억원에 공식 인수한 하나로텔레콤이 10년의 역사를 가진 ‘두루넷 ·Thrunet’ 브랜드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하나포스와 통합하기도, 두루넷 브랜드를 유지하기도 쉽지않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3일 “두루넷 브랜드를 당장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브랜드는 핵심 전략이기 때문에 현재 두루넷 브랜드를 유지할지 통합할지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없앨까?= 두루넷은 업계 유일하게 회사 이름이자 서비스 이름이다. KT는 메가패스, 하나로텔레콤은 하나포스가 브랜드 명이지만 두루넷은 두루넷이다. 따라서 두루넷이 하나로텔레콤에 합병된 이상 두루넷 브랜드를 유지할 명분은 없다.
브랜드 통합을 주장하는 측은 “하나포스로의 통일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이 단일 브랜드를 유지해야 합병 시너지를 높일 수 있으며 두루넷 가입자에게도 ‘하나포스’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아이덴티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나로텔레콤의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두루넷 브랜드 유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지할까?= 합병은 했지만 두루넷 브랜드를 유지할 수도 있다. 브랜드 유지를 주장하는 측은 두루넷 가입자의 ‘충성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두루넷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당시 127만9000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부동의 3위 사업자였다. 법정관리 이후 경쟁적으로 가입자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두루넷은 3년이 지난 2005년 5월에도 127만명의 가입자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두루넷이 지난 98년 국내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고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했던 화려한 과거와 법정관리 이후에도 브랜드와 서비스를 유지하려했던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두루넷을 유지한 힘이라고 평가했다.
23일 두루넷 사장으로 선임된 권순엽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은 “브랜드를 두 개로 가져가려면 차별화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라며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적극적으로 가져가려 한다”라고 말해 일단 브랜드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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