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IPS업계, 국가 기관 공략 본격화

 그동안 토종기업들의 텃밭이었던 정부 및 공공기관 보안시장을 겨냥한 외국 보안기업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스라엘 보안기업인 라드웨어코리아가 정부 기관에 보안솔루션을 납품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에 보안성 검토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한국쓰리콤과 한국맥아피 등도 최근 국정원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보안성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3월 24일 1면 참조

 전 세계 외산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의 3대 메이저인 이들 3사가 보안성 검토를 통과할 경우 국내 보안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메이저사가 잇달아 보안성 검토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정원이 국가기관 납품자격인 K기준 평가 인증을 폐지한 대신 국가기관에 구축되는 국내외 모든 정보보호 솔루션은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받은 후 국정원의 보안성 검토를 반드시 거치도록 ‘국가용 정보보호 시스템 보안성 검토지침’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폐지된 K기준 평가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스코드를 공개하도록 돼 있어 그동안 외국 보안기업들은 이를 기피해 왔으며, 이에 따라 국가기관에 공급되는 보안솔루션 대부분은 국산이 차지해왔다.

 이들 3사는 이스라엘과 미국 본사에 각각 한국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이던 K기준 평가인증이 없어진 것을 통보하고 보안성 검토를 적극 지원해줄 것으로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현 한국쓰리콤 사장은 “국가의 중요 정보를 지키기 위해 보다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국내 수요기관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보안성 검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일 한국맥아피 사장도 “본사와 협의를 거쳐 보안성 검토를 위한 기본 준비에 착수했다”며 “우수한 제품으로 국가기관의 보안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대 메이저사는 이달 말 국정원이 개정안을 내놓는 대로, 이에 맞춰 보안성 검토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IPS 시장에서 토종기업의 텃밭으로 남아 있던 공공분야에 외산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상반기 중 IPS를 도입하려던 몇몇 공공기관이 국정원의 보안성 검토지침 개정안이 나오면 이에 맞춰 IPS를 도입하기로 일정을 연기하는 사례마저 벌써 나타나고 있어 올 하반기 공공분야 IPS시장에서 외산과 국산 IPS 간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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