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9)대구대 창업보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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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해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밀착·맞춤형 보육 지원의 모델을 만든다”

 대구대학교 창업보육센터(센터장 정재동·건설환경공학부)는 밀착 및 맞춤형 보육 모델을 통해 창업 초기 기업들을 유망 입주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성공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대구대 BI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도심 외곽 소재지란 불리한 입지 조건을 극복하고 지난 2000년 2월 개소 이래 지난 해까지 중기청 평가 3년 연속 최우수(A등급) BI로 선정됐다. 또 경북도 평가 3년 연속 우수창업보육센터 등으로도 선정돼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았다.

 BI에는 현재 30개의 입주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여개 기업은 콘텐츠 등을 포함한 정보기술(IT), 5개 기업은 바이오, 나머지 15개 기업은 기계와 화학 분야다.

 ◇업체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보육 모델=대구대 BI는 트랙형 보육 모델, 밀착형 보육 모델, 맞춤형 보육 모델 등 기업의 능력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보육 지원에 심혈을 쏟고 있다.

 트랙형 보육 모델은 입주 심사에서부터 회사 설립, 기술 및 시장 개발, 자금, BI 졸업 및 포스트 BI에 이르는 여러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업의 니즈를 분석해 대학과 BI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BI 내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파라ENT가 대표적 보육 모델로 급성장하고 있다.

 대구대 BI는 특히 대학 교직원들이 벤처 자금을 모아 입주 기업에 투자하는 대학엔젤투자라는 독특한 투자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대구대 교직원 22명이 참여한 대학엔젤투자가 2억원의 자금으로 입주 기업을 돕고 있다.

 또 밀착형 보육 모델은 기업이 기술 개발 단계와 운영 및 개발 자금 지원 단계, 마케팅 단계로 이동하는 동안 BI가 보조를 맞추면서 밀착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기술 개발 단계에서는 컨소시엄 구성 및 TBI 사업 지원을 한다거나 운영 및 개발 자금 단계에서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금을 알선해주고, 특히 가장 중요한 마케팅 단계에서는 거래 기업과의 단가 협상에 직접 참여하는 수준까지 밀착 지원해주고 있다.

 맞춤형 보육 모델도 있다. 이 모델은 업체가 필요로 하는 연구 개발 분야에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접목시켜주고, 개발 제품에 대학의 브랜드 또는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다. 이는 대학과 기업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와 생산이 어우러진 대규모 BI 꿈꾼다=연면적 3000여평 규모의 대구대 BI는 입주 기업의 사무 공간은 물론, 입주 기업이 직접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형으로 꾸며졌다는 장점이 있다. BI에는 현재 80여평 규모의 공장 4개가 입주 기업의 생산 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인근에 건립중인 경북테크노파크 대구대 분소인 대구대 테크노파크도 공장형 건물로 준공될 전망이다. 사업비 35억원이 투입돼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테크노파크에는 연면적 1400여평으로 완공과 함께 20여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현재 대학 내 80여명의 이공계 교수들은 입주 기업과 다양한 형태의 산학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종영 매니저(36)는 “지난해 입주 기업 매출은 25억원이었으며 올해는 약 45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입주 기업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분석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밀착 및 맞춤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정재동 대구대 BI센터장

 “대구대학교 창업보육센터가 도심지 BI에 비해 입지가 좋지않은 건 사실이지만 IT와 바이오, 기계 분야 기업의 경우 대학의 특화 분야로서 대학이 지닌 다양한 자원을 바탕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정재동 센터장(46)은 “대구대 BI에 대한 학교 측의 관심이 어느 대학보다 높다”며 “특히 기술 개발이 끝난 뒤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는 기업의 경우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장으로 온지 BI 입주 기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중이라는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한 다음, 그러한 상황에 적합한 지원이 BI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런 지원 가운데 대학 교직원들의 자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대학엔젤투자는 우리 대학만이 가진 독특한 투자 방식입니다. 현재 22명이 대학엔젤투자에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 벤처 투자에 관심이 있는 교직원들을 더 확보해 자금 규모도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정 센터장은 또 “현재 건축중인 대구대 테크노파크 건물 2개 동이 준공되면 BI를 포함해 약 50여개 기업이 입주하게 되고 향후 이 일대가 진정한 대학 내 산학 협력 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입주 기업 가운데 몇몇 기업은 향후 2∼3년 내에 스타 기업으로 급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봅니다. BI에서 성장한 유망 기업은 포스트 BI 개념인 테크노파크로 옮겨가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는 “대구대 BI는 공간의 확장성과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 전문 매니저를 통한 체계적인 보육 사업, 공장형 보육 시설 등 차별화를 기반으로 창업 보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입주사-파라ENT

 전력제어 전문 기업인 파라ENT(대표 방배규 http://www.paratec.co.kr)는 고속 통신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전력조정기로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다.

 전력조정기 분야는 전자·철강·화학·금속 등 모든 제조 업종에서 온도 제어와 램프 조광, 모터 속도 조절에 두루 사용되지만 파라ENT의 제품 출시 이전까지 일본, 미국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파라ENT가 지난 2003년 초 시스템 관리자가 인터넷을 통한 원격 전력조정기 제어기능·고속 디지털 통신 기술 등을 채택하고 이상 유무시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기능까지 갖춘 전력조정기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전력조정기로서는 최초로 향후 3년간 800만 달러어치를 미국에 공급하기로 하는 수출 길을 열었다. 또 파라ENT 제품의 우수성이 점차 입증되면서 일본 제품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도 최근 대기업 생산 라인을 시작으로 점차 파라ENT 제품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업체는 국내 전력조정기 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해 올해 대리점을 개설하는 등 영업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방배규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는 제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이를 통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사-펫서치

 국내 최초의 애완동물 포털 펫서치(대표 안태욱 http://www.petsearch.co.kr)는 지난 2002년 포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문화 콘텐츠 부문 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 TL9000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등 국내 애완동물 IT 콘텐츠 분야에서는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애완동물 전문 정보지 발행 및 애완동물 관련 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해 국내 입지를 다져온 펫서치는 올 상반기부터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와 미국에 애완동물 콘텐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펫서치는 지난 해말 일본 애완동물 관련 기업인 S사와 미국의 펫 산업 1위 기업인 ‘펫스마트’와 콘텐츠 공급을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국내 애견 콘텐츠의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될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포털을 기반으로 최근 ‘펫몰’이라는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도 기획해 조만간 비즈니스 모델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는 또 국내 대표적인 유선통신 사업자와 제휴, 애완동물 전문숍을 대상으로 한 애완동물 콘텐츠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안태욱 사장은 “애완동물을 콘텐츠로 한 포털로서는 국내 최대”라며 “올 하반기부터 애완동물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콘텐츠 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